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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치며 반갑다고 멍멍멍?”…꼬리언어의 이해 혹은 오해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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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꼬리는 감정표현의 대표도구
꼬리 흔들리는 속도 따라 흥분 정도 예측
낯선이 경계 때도 꼬리 흔들어 오해 불러
감정표현 신호지만 전후 상황 살펴야

일산에 사는 김모(35) 씨는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이 맑다는 날씨정보를 듣고 아이와 함께 공원 산책에 나섰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아지인형을 유독 예뻐하는 딸아이(4)가 산책길에 인형과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앞에 다가오자 전력질주(?)해 덥석 안으려 했다가 물릴 뻔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딸이 다가갈 때 강아지는 분명히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소리로 짖고 위협적으로 변한 것. 이 같은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은 강아지의 표현을 오해했기 때문이다. “반려견은 감정표현을 몸, 소리, 꼬리로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꼬리언어는 반려견과의 소통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체다. 



특히 대부분 사람들은 강아지가 기분이 좋거나 반길 때 꼬리를 흔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못된 말은 아니다. 그러나 강아지의 꼬리는 이 밖에도 두려움, 불안, 위험, 경고 등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신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꼬리 흔들림의 속도, 위치, 움직이는 모양만 잘 관찰해도 반려견의 감정 상태를 조금은 알 수 있다.

▶세워서 빠르게 흔들리는 꼬리 끝 ‘호기심’ 또는 ‘공격 채비’=일반적으로 흔들리는 꼬리의 속도는 흥분의 정도를 알려준다. 빨리 흔들수록 기분이 매우 좋거나 매우 나쁘다는 격한 감정을 드러낸다. 또 꼬리가 세워져 있으면 ‘호기심’과 ‘공격’ 두 가지의 뜻이 있는데, 먼 거리에서 다가오는 사람에게 꼬리를 흔드는 건 호기심의 표현일 수 있다. 상황 파악 중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사람이 낯선 사람이고 큰소리를 낸다거나 몸집이 커 위협적이라고 느끼면 십중팔구 반려견은 공포감을 느껴 날카롭게 변한다. 그런데도 꼬리를 여전히 흔든다. 이 부분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인데, 강아지의 꼬리는 신체 중 가장 늦게 반응하기 때문에 꼬리의 흔들림을 보고 강아지의 감정을 판단할 때는 전후 상황과 동작을 함께 살펴야 한다. 



▶등과 일직선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꼬리는 ‘평안’ 또는 ‘경계’=꼬리를 등과 나란히 하거나 조금 말아 올려 흔드는 행동은 상대를 지켜보며 경계하고 있거나 릴렉스하기 위한 중간행동 단계다. 상대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꼬리를 위로 올리고 끝을 빠르게 흔들며 짖거나 표정이나 이 등을 드러내며 경고를 한다.
또 편안하다고 느끼거나 상대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꼬리 끝을 내려 천천히 바람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도 견주에게 쓰다듬어도 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강아지에 따라 사람의 손길을, 특히 아이들의 거친 스킨십에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 사이로 꼬리를 넣고 작게 흔들 땐 ‘두려움’ 또는 ‘순종’=상대가 나보다 강하다고 인정하고 따를 때, 또는 불안하거나 겁을 먹었을 때 하는 꼬리언어다. 꼬리를 말아 다리에 숨기고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거나 고개를 숙이면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므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줘야 한다. 


▶꼬리와 엉덩이를 좌우로 크게 흔들 땐 ‘기쁨’=기분이 매우 좋을 때 반려견들은 온몸으로 그 기쁨을 표현한다. 대표적인 것이 엉덩이와 꼬리를 마구 흔드는 행동이다. 때론 꼬리를 풍차가 돌아가듯 원을 그리며 빠르게 흔들기도 한다. 산책 등 좋아하는 일을 앞두거나 견주가 나갔다 들어올 때 보이는 대표적인 꼬리 움직임이다. 이럴 때 충분히 쓰다듬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줘 흥분을 가라앉혀주는 것이 좋다. 

입보다 꼬리로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반려견에게 있어 어떤 이유에서든 꼬리를 흔든다는 것은 ‘흥분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평소 꼬리의 움직임과 위치를 잘 살펴 적절히 대응해주면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신뢰감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설채현 수의사]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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