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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에 낀 과일 찌꺼기, 충치의 주범
  • 2017.06.02.
- 양치질로 과일 찌꺼기 안 없애면 충치 야기
- 먹기 전 양치질…먹은 뒤에는 물로 헹궈야
-“치아 마모 많이 진행된 노인 특히 주의해야”

과일이 많은 당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바로 충치(치아 우식증)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과일이나 과일 주스를 먹은 뒤 생긴 찌꺼기가 입 안의 당(糖)과 결합해 충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과일이나 과일 주스를 먹은 뒤에는 양치질 등을 통해 깨끗이 행궈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양치질로 과일 지꺼기 제거하지 않아 충치 발생=귤, 배, 사과 등의 과일이 직접적인 충치의 원인은 아니다,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은 “입 안의 당 성분이 증식시킨 세균이 단당류와 이당류를 먹고 산(酸)을 만들어 충치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탄산음료는 당과 함께 탄산이 들어 있어 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 음식 중 하나다. 하지만 탄산음료는 과일에 비해 구강 내에 찌꺼기가 남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마신 뒤 물로 입 안을 헹구면 충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과일보다는 먹은 뒤 생긴 찌꺼기가 입 안의 당과 결합해 충치를 일으키는 만큼 양치질 등으로 없애 줘야 충치를 막을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반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을 먹는 것만으로 이를 닦는 효과가 있지만 치아 사이에 과일 찌꺼기가 끼면 문제가 된다. 양치질로 찌꺼기를 없애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해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진 원장은 “보통 충치가 깊지 않을 경우 충치가 생긴 치아 표면을 긁어 내고 아말감, 레진, 금을 씌우는 치료를 한다. 치아의 절반을 삭제해야 하는 경우, 충치를 제거한 후 인레이 치료를 한다”며 “이가 시리거나 치통이 느껴질 경우 충치의 정도가 심각하므로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치료를 한다”고 했다. 

▶양치질, 과일 먹기 전에 해야=당분과 산도가 높은 과일을 먹기 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더 효과적이다.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사기질)층을 보호해 사과의 산 성분으로부터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과일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 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과일 주스를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가 더욱 마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양치질을 할 때에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과일 찌꺼기를 깨끗이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일을 먹을 때 우유와 치즈 한 조각을 함께 먹으면 좋다. 우유와 치즈는 칼슘이 풍부해 과일의 산 성분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인의 경우 치아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특히 치경부(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분) 마모증이 있는 사람은 과일을 먹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진 원장은“치아의 갑옷 역할을 하는 법랑질의 손상이 진행된 사람들이 당도와 산도가 높은 과일을 섭취할 경우 노출된 상아질의 부식 위험이 더욱 크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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