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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나트륨 ①] 혈압ㆍ체중↑…‘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 시행 이유
  • 2017.06.08.
- 혈압↑…골다공증ㆍ폭식ㆍ비만도 유발
- 라면 등 대상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
-일일섭취량에 맞춰 제품에 구간별 표시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 탓에 대부분 음식에는 다량의 소금이 포함돼 있다. 소금에 포함된 나트륨(Na)은 혈압을 올리고 비만을 야기하는 등 우리 몸을 망가뜨린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시행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는 라면 등 제조ㆍ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다른 제품과 비교해 표시하는 제도다. 

최근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한 식품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 샌드위치 제품에 표시된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헤럴드경제DB]

▶ ‘단짠단짠’ 열풍도 나트륨이 부추기는 폐해=식약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하루 평균 먹은 나트륨 양은 3890㎎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2000㎎)의 약 2배 수준이다. 더욱이 나트륨의 폐해가 생각보다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우선 나트륨은 혈압을 높인다. 나트륨은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에 민감한데, 이 호르몬은 아침에 몸을 깨우기 위해 혈압을 10㎜Hg 정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은 이 호르몬의 기능을 촉진, 혈관 벽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더욱이 물과 결합도 잘돼 혈액량을 늘리기도 해 고혈압을 일으킨다.

또 나트륨은 신장의 기능을 망가뜨린다. 신장은 우리 몸에 과잉 섭취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트륨을 장기간 과잉 섭취한 사람의 신장은 나트륨을 미처 다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남은 나트륨이 신장에 쌓이면서 신장의 여과 기능에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특히 나트륨은 골다공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나트륨은 뼈 속의 칼슘(Ca)을 몸 바깥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골밀도를 낮추고, 골절, 신장(身長) 위축, 연골 축소ㆍ소실 등을 야기해 골다공증은 물론 퇴행성 관절염, 골통(骨痛) 등 각종 노인성 질환을 일으킨다.

아울러 나트륨은 폭식과 비만을 일으킨다. 소금의 짠 맛은 이를 중화시킬 탄산음료, 초콜릿 등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폭식을 유도, 과체중, 비만까지 이어지게 한다. 더욱이 나트륨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음식 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른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짠단짠(단 음식을 먹으면 짠 음식이 당긴다)’ 열풍도, 이 같은 나트륨의 특성을 보여주는 예다.

▶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라면ㆍ햄버거 등 대상=이번에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대상에 포함된 식품은 국수, 냉면, 유탕면류(라면), 햄버거, 샌드위치 등 5종이다. 이들 제품은 2015년 기준 국내 매출 상위 5개 제품의 평균(비교표준값)과 비교해 나트륨 함량이 그보다 많은지 또는 적은지를 비율(%)로 표시하게 된다.

제품별 비교 표준값은 ▷국물형 국수 1640㎎ ▷비국물형 국수 1230㎎ ▷국물형 냉면 1520㎎ ▷비국물형 냉면 1160㎎ ▷국물형 유탕면류 1730㎎ ▷비국물형 유탕면류 1140㎎ ▷햄버거 1220㎎, 샌드위치 730㎎이다. 예를 들어 국물이 있는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1790㎎이라면 비교 표준값 대비 나트륨 함량이 103%로, ‘90∼110’ 구간에 표시가 된다.

나트륨 함량 비교 단위는 총 내용량을 기준으로 하며, 2회 분량 이상이 하나로 포장된 제품은 단위 내용량(1인분량)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비교 표준값은 시장 상황과 나트륨 함량 변화 등을 고려해 5년 주기로 재평가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시행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다”며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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