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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나트륨 ②] 캔햄 반만 먹어도 나트륨 하루 기준치의 50% 섭취
  • 2017.06.08.
-소비자시민모임, 캔햄 23종 영양성분 검사
-100g당 나트륨은 약 40%ㆍ포화지방은 48%
-나트륨, 혈압 상승…포화지방, 심근경색 야기

캔햄(통조림햄)은 보관 기간이 길고 조리가 쉬워 반찬이나 안주로 애용되는 식품이다. 그러나 캔햄 제품에 함유돼 있는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제품의 절반만 먹어도 일일 기준치의 절반 가까이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캔햄 제품 23개의 영양성분, 안전성 등을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794.21㎎으로 하루 기준치(2000㎎)의 40%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g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도 7.25g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약 48%나 됐다. 이들 제품이 대부분 200g 단위로 포장돼 있어, 절반만 먹어도 하루 기준치의 절반 가까운 나트륨가 포화지방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캔햄 제품에 함유돼 있는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제품의 절반만 먹어도 일일 기준치의 절반 가까이 섭취하게 되는 것으도 드러났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나트륨은 혈관 벽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더욱이 물과 결합, 혈액량을 늘려 고혈압까지 일으킨다. 또 나트륨은 폭식과 비만을 야기한다. 짠맛을 중화시킬 탄산음료, 초콜릿 같은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을 유발시킨다. 포화지방이 혈관에 쌓여 뇌의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발전하고,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을 야기한다. 

캔햄 23종의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을 비교한 결과 나트륨 함량은 제품별로 100g당 403.21~1113.32㎎으로 최대 2.8배 차이가 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제품은 100g당 나트륨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절반인 1000㎎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화지방은 100g당 4.00~10.60g으로 최대 2.7배 차이가 있었다. 축산물가공품 유형 중 ‘프레스햄’의 100g당 포화지방 함량은 7.55g, ‘혼합프레스햄’의 100g당 포화지방 함량은 6.17g으로 나타났다. 고기 함량이 높은 ‘프레스햄’이 ‘혼합프레스햄’보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았다.

또 3개 제품은 실제 콜레스테롤 함량이 표시 함량보다 316.1~800.5% 높아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120% 미만)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업체는 “콜레스테롤 함량 표시를 수정하겠다”고 소시모에 전해 왔다. 

아질산 이온, 보존료(소르빈산) 검사 결과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균 수, 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나트륨이 과다하게 캔햄 제품에 함유된 것이 드러난 만큼 업계는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일부 업체가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저나트륨’을 강조하는 등 마치 건강한 식품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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