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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찌꺼기 “살림꾼은 나야, 나”
  • 2017.06.12.
Q. 출근 직후, 식사 후, 잠 올 때 직장인의 손에 가장 많이 들려있는 것은?

A. 고민할 것 없이 ‘답정너, 커피!’다.

2017년을 사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커피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의 ‘향’이며 ‘맛’이며 ‘멋’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1인당 428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음료 커피시대’인 만큼 소비되는 커피량에 비례해 카페나 가정에서 커피를 내린 후 남는 찌꺼기양도 상당하다. 카페 문 앞에 ‘필요한 만큼 가져가세요’라는 푯말과 함께 작게 포장된 커피찌꺼기, 무료라 한두 번 집에 들고 왔다가 금세 곰팡이가 펴 버린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방향제나 탈취제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는 커피찌꺼기를 ‘열일 하는 살림꾼’으로 변신시켜보는 건 어떨까? 커피찌꺼기는 생활 속에서, 미용을 위해 특히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주방을 비롯한 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사진=123rf]
▶활용 전 말려주세요=커피찌꺼기는 원두를 높은 압력과 물을 이용해 내리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습기를 머금고 있다. 그대로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다. 대부분 마른 상태로 활용되기 때문에 잘 말리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2~3일 정도 신문지 등을 깔고 넓게 펴 햇빛과 바람에 말리거나 1~2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수분을 증발시킨 후 햇빛에 말리면 잘 마른다. 

[사진=123rfㆍKBS ‘여유만만’ 방송 등 캡처]

▶냄새 제거 탁월=생선이나 고기 등을 만져 요리하다 보면 손에 비린내가 배는데, 이를 없애려면 커피찌꺼기 한 스푼 정도를 비누처럼 약간의 물과 함께 비비면 냄새가 사라진다. 식초제거법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 또 생선이나 고기를 조리하거나 담는 식기에 밴 묻은 냄새는 찌꺼기를 넣고 닫아 하루 정도 두면 되고 여름만 되면 컵에서 나는 잡내를 없앨 때는 세제 대신 문질러주면 불쾌한 냄새가 사라진다.

또 냉장고, 신발장, 옷장, 차 안 등에서 나는 각종 냄새를 잡는 데에 좋다. 커피 속 셀룰로스의 촘촘한 그물구조가 악취 분자를 빨아들이기에 매우 쉽기 때문이다.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파는 다시팩이나 작은 그릇에 잘 마른 찌꺼기를 담아 두면 탈취뿐 아니라 습도 조절까지 해준다. 전자레인지 냄새도 찌꺼기를 넣고 2분 정도 돌리면 사라진다.

▶기름때 ‘그까이 것’ 순식간에=커피 속 지방 성분은 기름때 제거 일등저격수다.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운 뒤 남은 기름기를 없애려면 커피찌꺼기를 한 스푼가량 뿌린 뒤 종이행주로 닦아내면 되고, 찌든 기름때를 제거하고 싶다면 커피찌꺼기를 물에 넣고 끓인 후 수세미 등으로 살살 문지르면 말끔히 없어진다. 또 그을음이 잘 생기는 스테인리스 식기에 잘게 부순 계란껍데기를 뿌리고 물에 적신 수세미에 커피찌꺼기를 묻혀 닦으면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그을음 자국이 없어진다. 이 밖에도 가스레인지나 싱크대, 욕실 등의 묵은 때 역시 커피찌꺼기와 세제를 섞어 조금 뿌린 후 천으로 문질러주면 깨끗이 지워진다. 

[사진=KBS ‘여유만만’ 방송 캡처]
▶녹슨 칼 반짝반짝 깔끔하게=칼, 냄비 등 주방에서 쓰이는 철 제품은 가끔 녹이 슨다. 이럴 때 수세미에 커피찌꺼기를 묻혀 닦으면 녹이 벗겨져 깔끔해진다. 또 커피 속 지방이 쇠가 공기 중에 산소와 만나서 부식되는 것을 막아주는 코팅 역할도 한다. 이 밖에도 가구의 광택을 주는 데에도 유용하다.

▶배수구 물 빠짐 도움=물이 잘 빠지지 않는 배수구에 커피찌꺼기를 한 웅큼 넣은 뒤, 세제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찌꺼기가 배수구에 낀 기름기가 빠지면서 물이 시원하게 빠진다.

▶쓰레기 골칫거리 날파리ㆍ냄새까지 싹~=음식물쓰레기에는 날파리 등 벌레가 잘 생긴다. 음식물 위에 중간 중간 커피찌꺼기를 뿌려주면 커피 향을 싫어하는 벌레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또 산책 후 애완동물을 씻길 때 커피가루로 문질러주면 털에 붙은 벌레들을 죽일 수 있다.

[사진=123rf]

▶식물들도 좋아해요=커피를 추출한 후에도 찌꺼기에는 무기질과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다. 흙과 함께 화분에 뿌려주면 식물이 잘 자라도록 돕는 친환경 비료로 손색이 없다. 단, 커피찌꺼기를 비료로 쓸 때에는 흙의 10%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많은 양을 뿌리면 배수를 나쁘게 하고 곰팡이가 더 번식해 안 좋을 수 있다. 또 일부 식물의 경우 안 맞을 수 있으니 확인하고 쓰자.

▶갈색 가구의 생활흠집 가리기에도 딱=커피찌꺼기를 뜨거운 물에 진하게 우린 후 식초와 섞어 가구를 살살 문지르면 커피물이 같은 계열의 가구 흠집을 자연스레 가려줄 뿐 아니라 윤기까지 더해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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