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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예방 생활수칙만 잘 따라도 발병율 1/3 줄어든다’
  • 2017.06.12.
- 6월 둘째주, 암학회 선포 ‘암 주간’
- 암관련 정보 중요성 알리려 제정
-“귀가시 몇정거장 걷는것도 좋아”
- 비만 야기 탄수화물 적게 먹어야

지난해 초 주부 김모(51) 씨는 목이 자주 쉬었다. 기침ㆍ가래도 3주 이상 지속됐다. 자신의 증세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의사의 권유로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폐암으로 진단받은 김 씨는 수술 뒤 현재까지 1년 넘게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태어나 지금껏 한 번도 담배를 입에 대 본 적이 없다. 왜 (폐암에)걸렸는지 지금도 궁금하다”며 “미세먼지나 간접흡연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폐암의 원인으로 통상 지목되는 것이 흡연이지만, 김 씨처럼 뜻하지 않게 암이 발병하는 사례를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려진 암 관련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한 예방법 등을 홍보하기 위해 2003년 대한암학회는 매년 6월 둘째 주를 ‘암 주간’으로 선포,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왔다. 

점점 발생률이 낮아지고 5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질환이다. 이에 대해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옛말처럼 관련 정보를 꼼꼼히 숙지하고, 흡연, 음주 등을 삼가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비만 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면 암을 물리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하루 소주 6잔 마시면 암 발생률 2~3배↑=일반적으로 담배 연기에는 4000종 이상의 유해물질과 6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흡연자 13억명이 연간 5조개피 이상의 담배를 소비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은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재관 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학과 교수(예방의학 전문의)는 “흡연은 20세기에만 사망자 1억명을 야기시켰고, 21세기에는 10억명의 사망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주는 구강암, 인두ㆍ후두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전 교수는 “하루 50g 정도의 알코올(소주 6잔 또는 맥주 1600㏄)을 섭취하는 사람은 술을 안 마시는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2~3배 증가한다”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경우 이 같은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했다.
▶ 짠 음식은 위암의 위험요인=암을 막기 위해서는 음식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특히 위암의 경우 짠 음식 섭취가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 채소, 곡물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품은 대장암의 위험요인이므로 너무 많이, 자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탄 음식도 알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학과 교수)은 “단백질이 탈 때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규칙적 운동, 대장암ㆍ유방암 발생 위험↓=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 하루 20분 이상의 운동을 주 5회 이상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적게 운동하더라도 일주일 내내 아무 운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며 “별도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귀가 시 몇 정거장 전에 내려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3분의 1은 예방 가능하며, 3분의 1은 조기 검진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통증 조절 등을 통한 완화가 가능하다”며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운동은 암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자, 암에 대한 최선의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정보를 꼼꼼히 숙지해, 식생활을 잘 관리하면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임상영양사가 암 환자에게 올바른 식사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암센터]

▶ "비만, 유방암ㆍ췌장암 등의 위험요인"=비만도 암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비만은 체중보다는 체내 지방량(체지방량)으로 판단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전 교수는 “비만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담도암, 췌장암, 신장암 등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만으로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목표하는 체중 감량을 이루기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에 0.5~1㎏의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하루에 500~1000㎉의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장기간의 체중 관리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칼로리를 줄이더라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같은 영양소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비만은 일반적으로 지방과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와 관련이 있으므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산이 적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 간암ㆍ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 가능=암 중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등이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예방접종은 이들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B형 간염(간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 백신이 개발돼 있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B형 간염 정기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며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으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과 기타 생식기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간흡충(간디스토마)에 감염될 수 있다. 이는담관암의 위험 요인이 되므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습관이 있다면 바꿀 필요가 있다.

<암 예방ㆍ체중 조절을 위한 식품 섭취 요령>
▶ 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육류ㆍ동물성 유지의 섭취를 줄인다.
▶ 저지방 유제품, 달걀 흰자, 생선, 닭고기(껍질 제거), 살코기 등을 적절히 섭취한다.
▶ 소화하기 쉽고 섬유질이 포함된 통곡류를 섭취한다.
▶ 가당 식품이나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한다.
▶충분한 양의 채소를 섭취한다.
▶적절한 양의 과일을 섭취한다.
도움말:국립암센터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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