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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씨앗은 돌연변이, 맹신 버려야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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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씨앗 심고 가꾼 농부 권리 인정해야

“사실상 토종 씨앗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흔히 토종 씨앗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옛날 옛적부터 전해 내려온 씨앗이라고 여기지만 생태농업짓기를 해오고 있는 김석기 씨는 “그런 작물은 세상에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한국이 원산지라고 할 만한 작물도 딱 하나, 콩 뿐이다.

토종 씨앗은 오랜 세월 씨앗이 환경에 적응해 자신의 유전자를 변화시킨 것이며, 농부들이 수 천년에 걸친 생활 문화적 전통 속에서 작물의 특정한 유전적 변이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물이란 얘기다.
김 씨는 저서 ‘토종씨앗의 역습’(들녘)에서 토종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걷어내고 토종씨앗의 의미와 가치, 지속가능한 토종 씨앗 관리와 농부의 권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토종 씨앗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토종 씨앗을 유일무이한 소중한 자원으로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일이다. 그는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은 변이, 변종, 돌연변이가 토종의 성질이라며, 토종 씨앗 역시 인간의 목적에 의해 선발되고 계속 육종되어온 것임을 역설한다.

다른 하나는 씨앗에 대한 권리다. 살아있는 씨앗에 대한 권리를 독점해 이윤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는 데 맞서 토종 씨앗을 심고 가꾸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씨앗은 과거 공유재였다. 집마다 키우던 종자가 달랐지만 ‘누구네 종이 좋다더라’ 하면 서로 좋다는 씨앗을 얻어다 나누어 심었다. 

하지만 지금 식량작물의 씨앗은 국가에서, 채소와 화훼작물의 씨앗은 종자회사가 갖고 있다. 저자는 씨앗의 보존을 위해서 ‘농부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농민과 그가 속한 지역 공동체가 동식물의 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개량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생태계의 원리를 활용한 농업 생산방식이 확대될 수 있고 토종 씨앗도 제대로 우리 땅에 뿌리 내릴 수 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2008년부터 씨앗을 수집하기 시작해 1300종의 씨앗을 모았다. 이런 토종 씨앗, 식량주권이 주로 여성들의 손에 의해 지켜져오고 있는데도 여성농민의 지위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토종 씨앗의 역습/김석기 지음/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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