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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완벽한 건강식은 현미 채식”…황성수 의학박사
  • 2017.06.1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약이 아닌 음식이다.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라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 바로 ‘현미 채식’ 전도사로 유명한 황성수 의학박사다.
 
황 박사는 현미와 채식으로 고혈압과 당뇨같은 성인병을 고쳐온 의사다. 강의와 저서, TV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현미 채식’의 중요성을 27년 간 외치고 있다. 영양학자도 아닌 의사인 그가 이토록 현미채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15일, 황 박사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의 ‘힐링스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황성수 의학박사. 그는 질병예방을 위한 최고의 건강식은 현미와 채소위주의 식단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왜 현미 채식일까=의사생활 31년 간 가장 보람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황 박사의 대답은 주저없이 ‘현미 채식 교육’이다.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그는 1991년부터 채식을 시작하면서 10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현미 채식을 권유해왔다.
 
“본업이 신경외과 수술이어서 뇌출혈 수술을 많이 했어요. 이 병은 고혈압 당뇨병의 영향을 받는데 이를 먼저 예방해야 해결할 수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의학서적을 새로 읽으면서 몸과 음식에 대한 연구를 했고, 식이요법을 통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당장 저부터 채식을 시작했는데 힘이 솟고, 머리가 맑아졌죠. 그 뒤로 환자들에게도 권했는 데 증상이 좋아졌습니다.”

환자의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를 봤다는 현미 채식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식단인지가 궁금했다. 황 박사는 먼저 채식을 정의해야 한다고 했다.
 
“채식은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이에요. 그래서 동물성 식품을 먹었을 때 생기는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죠. 채식을 하면 약으로도 잘 치료가 안되는 만성질병,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 비만, 암, 관절염, 골다공증, 알레르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채식에도 조건이 붙는다. ‘해로운 채식’을 하는 이들은 채식을 해도 병이 많아진다고 했다. 황 박사는 “최근 ‘채식의 반란’이라며 채식을 하면서 병이 생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채식의 책임이 아닙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백미, 설탕, 밀가루 등 가공된 음식을 먹은 ‘잘못된 채식’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채식은 밥도 정제된 백미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현미를 먹어야 한다. 황 박사는 현미를 ‘생명을 품은 건강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채식 앞에 현미 단어까지 붙여 ‘현미 채식’ 이라고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미야말로 성인병에 가장 빠르게 효과를 줄수 있는 식단입니다. 백미는 쌀 영양의 95%를 차지하는 씨눈과 속껍질을 제거한 상태에요. 반면 이를 간직한 현미는 백미에 비해 단백질이 11% 더 많이 들어있고, 좋은 지방은 6배, 섬유질은 4배가 더 많으며, 철은 5배, 비타민은 평균 5배나 더 많아요. 백미와 비교할수도 없죠”
 
황성수 의학박사는 권하는 ‘현미 채식’은 밥은 현미, 반찬은 채소로 먹고 과일을 함께 먹는 식단이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체중감량, 여드름도 없어진 대구 학생들=현미 채식의 효과는 환자뿐 아니라 학생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황 박사는 2011년 대구 MBC방송과 함께 현미채식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당시를 언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25명의 영진고등학교 학생에게 8주동안 현미 채식을 체험하게 했어요. 학부모에게는 현미채식만 먹이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점심에는 현미채식으로 따로 만들어진 급식을 먹게 했죠. 저도 아이들과 함께 현미밥을 같이 먹곤 했어요. 그 결과 학생 중 23명은 콜레스테롤이 줄고, 25명은 체중이 줄었어요. 아토피로 고생하던 2명, 소화불량인 2명, 여드름으로 고생하던 5명, 지방간이 있던 1명의 학생이 건강을 되찾았어요. 아이들의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놀라운 결과가 우연은 아니다. 학생들의 현미 채식 사례는 또 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2개월간 대구 서부고등학교 25명을 대상으로 학교급식을 현미밥과 채식 위주로 바꾼 결과, 학생들의 체중은 2개월만에 평균 3㎏이 줄었으며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16.44㎎/dL 낮아졌다. 정신건강지수와 스트레스 지수 역시 낮아졌다.

큰 효과를 보였던 현미채식 프로젝트, 가장 아쉬운건 학생들이 현미 채식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현미채식을 원했지만 학교 급식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단백질 부족으로 학생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 일반적이다. 황 박사는 “아직도 식단에 고기를 줘야한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채식을 방해한다”며 “원하는 이들에게는 채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식품 선택권의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미와 채식위주로 밥을 먹는 황성수 박사<사진=‘힐링스쿨’ 제공>

▶ 현미 채식, 어렵지 않다=이처럼 좋은 현미 채식,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매끼 실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물었다.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현미 채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밥은 현미로 먹고 반찬은 채소로 먹습니다. 열을 가해 조리해도 괜찮아요. 여기에 과일을 섭취하면 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가짜 현미’를 조심하는 것이다. 색깔이 현미처럼 보이지만 속껍질을 벗겨내면서 일부 씨눈이 떨어져 나간 것을 말한다.
 
“포장지에 ‘5분도미’, ‘2분도미’라고 표시된 제품이 있는데 이는 쌀을 깎은 정도를 나타낸 것에요. 수치가 10이면 백미에 해당하고 현미는 0에 해당하니 따로 표시가 없어요. ‘oo 도미’라고 적힌 현미는 가짜 현미입니다. 포장지가 없어도 확인할 수 있어요. 현미는 물에 넣었을때 하얀 뜬물이 올라오지 않고, 3일 정도 물에 담갔을 때 싹이 올라옵니다.”

건강식도 좋지만 맛도 중요하다. 그는 현미밥을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현미찹쌀과 현미멥쌀을 절반씩 섞어 물에 8시간 정도 불린 후 물을 조금 적게 붓고 압력밥솥에 밥을 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소화가 잘 되게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는 것도 중요하다.
 
현미 채식을 설명하면서 그가 결론적으로 강조한 것은 음식의 중요성이다.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도 음식이 잘못되면 병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이또한 맛이 없고 즐겁지 않으면 지켜기가 어렵다. 황 박사는 “현미 채식이 익숙해지면 먹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어진다” 며 “뭐든지 익숙해지면 수월해지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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