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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소병 굴하지 않은 ‘테니스 여제’의 독한 식단
  • 2017.06.23.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테니스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 자매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테니스계의 ‘수퍼 시스터스’로 통하는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얘깁니다.

한 살 터울인 이 자매는 아버지의 권유로 동시에 테니스를 시작합니다. 취미삼아 시작했지만 언니와 동생은 테니스에 남다른 두각을 나타냅니다. 겨우 10대 중반이던 1994년에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가 먼저 프로로 전향했고, 이듬해엔 동생도 프로의 길에 뛰어듭니다. ‘무서운 10대’라는 수식어가 이들을 늘 따라다녔죠.

윌리엄스 자매는 성인이 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코트를 휘젓기 시작합니다. 단식으로 나가든, 복식으로 출전하든 승승장구였죠. 두 사람이 짝을 이뤄 14번이나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현재 세계랭킹은 세리나가 2위 비너스가 11위입니다.
어린시절 레이건 대통령을 만난 비너스-세레나 자매. (게티이미지)
거침없던 두 자매에게도 시련은 있었습니다. 지난 2011년 비너스 윌리엄스가 ‘쇼그렌 증후군’ 판정을 받은 것이죠.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이 병은 면역체계가 침샘, 눈물샘 같은 외분비선을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나타납니다. 눈물과 침 분비가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마땅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고 해요. 심하면 관절염, 혈관염 등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운동량이 많은 테니스 선수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병이었습니다. 2011년 비너스의 대회 성적은 속수무책으로 악화됐고, 세계랭킹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습니다. 
2007년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비너스 윌리엄스. (게티이미지)

비너스는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Health)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심정을 언급한 적이 있어요. “테니스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나의 무질서가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빼앗기 시작했죠. 삶을 통째로 바꿔야 했습니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독하게 마음을 먹습니다. 식생활부터 바꿔나갔어요. 육식을 멀리하고 식물 기반의 식단을 받아들인 거죠.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음식들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지켜오고 있는 식생활 수칙은 이렇습니다.

2015년 마이애미 오픈에서 경기 중인 비너스 윌리엄스. (게티이미지)

▶ 건강한 탄수화물
그녀는 고기가 아니더라도 몸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했어요. 경기에 나가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었죠. 그는 ‘건강한 탄수화물’의 도움을 받습니다. 현미와 고구마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식품은 몸 속에서 천천히 소화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 점심에 푸짐하게, 저녁엔 가볍게
비너스 윌리엄스는 하루 중 점심식사를 가장 푸짐하게 먹습니다. 기본적으로 현미, 고구마, 콩 그리고 각종 채소로 구성하고요. 아침은 단백질 스무디와 녹색주스, 야채로 시작합니다. 만약 경기나 훈련이 아침부터 예정돼 있다면 현미와 달걀로 꾸민 식사로 몸에 기운을 돋웁니다.

▶ 군것질이 당길 땐
비너스는 아이스크림 같이 달콤한 간식거리를 무척 좋아한다고 해요. 운동선수여서 꾹 참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직접 솜씨를 발휘해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아몬드우유나 두유에 오렌지, 바나나, 코코넛 오일, 바닐라 시럽을 넣고 갈아낸 특제 스무디예요. 그녀는 “아이스크림 맛과 비슷하다”고 소개하기도 했죠.

이처럼 입맛을 뒤집으려는 노력 덕분에 그녀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비록 20대 전성기 시절 수준은 아니지만 세계랭킹도 10위권까지 훌쩍 올라섰습니다. 발병 사실이 알려진 뒤로 여기저기서 나왔던 은퇴설을 무색하게 만든 셈이죠.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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