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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없는 달걀 ②]일본산도 수입가능하지만…“문제는 소비자야”
  • 2017.06.30.
-태국산 달걀 수급 막혔는데
-여기에 대한 대안 없이 허우적
-운송료ㆍ국내 정서도 골칫거리

태국산 달걀은 현재 식탁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 속 구원투수가 돼 줄 것이란 기대를 받아 왔다. 하지만 현지업자들이 달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태국산 달걀 수입 이후 한 판(특란 30알 기준)에 평균 7961원까지 떨어졌던 국내 달걀 가격은 지난 27일에는 8002원까지 오르며, 8000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지난 29일 기준 7981원으로 가격이 다시 떨어졌지만, 여전히 7900원대 후반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8000원대 돌파는 여전히 눈 앞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란값 안정을 위해 수입하기로 결정했던 태국산 계란이 한달째 감감 무소식이다. 그 사이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에 육박해 밥상 물가는 더욱 높아졌다.

국내 산란계 개체수가 제대로 확보되고 달걀 수급이 원활해지기까지는 약 6개월여의 시간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산란계 개체수가 어느정도 확보된 상황이지만, AI를 겪으며 생존한 개체들이 노화돼 예전만큼 달걀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태국산 달걀은 수입을 내다보기 힘들다. 현재 태국달걀으로 농림부에 검역신고서를 제출한 업체는 총 7곳 뿐. 100만개 정도의 달걀만이 국내에 들어오왔고, 나머지는 수익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현지에서 물량 확보에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AI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국가들에 대해 지정검역물의 수입금지지역 해제를 진행하며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국가에서 달걀 수입이 가능해졌지만, 한국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는 단점이 있다. 운송료와 세금 등을 더할 경우 8000원을 넘어선 국내 달걀보다 가격이 더욱 비싸질 수 있다.

지난 28일 AI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일본산 달걀은 수입이 가능해지도록 관련고시가 개정중이다. 7월 첫째주 께부터는 수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사능 여파를 맞았던 일본산 달걀에 대해서는 국내 여론이 나빠 수입이 쉽지 않다.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제 3국을 통한 달걀 수입, 또는 국내 중간 유통업자들의 달걀 가격 담합에 대한 개선만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꾸준히 AI에 대한 가격 담합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달걀 중간 유통과정이 복잡한 터라 완벽한 단속은 쉽지 않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분석된다”며 “수입업자들이 해외 판로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중이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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