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여름에 더 힘든 ‘다한증’...인간관계도 위축시킨다
  • 2017.07.05.
-다한증, 교감신경 기능 상실이 원인
-일상생활 불편으로 삶의 질 떨어져
-카페인 음료와 술은 땀 유발해 피해야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여름철만 되면 셔츠를 한 벌 더 가지고 출근한다. 유난히 땀이 많은 김씨는 오후가 되면 겨드랑이 부위가 흠뻑 젖게 되는데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서다. 틈틈이 화장실에서 손수건으로 땀도 닦아 내고 데오드란트 제품도 써보지만 크게 효과가 없었다. 아픈 것은 아니지만 주위 시선이 신경 쓰이다보니 일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겨드랑이 다한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여름이 되면 건강한 사람도 땀을 흘리기 마련이지만 다한증을 가진 경우라면 여름이 더욱 괴롭기 마련이다. 다한증은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여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다한증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감신경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땀이 많이 질환이며 우리나라의 0.6~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손, 발 및 겨드랑이 등의 국소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 수족다한증은 인구의 1∼3%가 경험하고 있으며 대략 14∼25세에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이 긴장하면 손발에 땀이 나는데 이는 긴장상태를 해소하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대부분 천천히 적은 양이 나오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르게 된다. 하지만 손발 다한증의 경우는 빠른 시간에 모든 땀이 쏟아져 나오므로 순간적으로 손이 젖어버리게 된다. 

손발의 땀은 정서적으로 긴장하는 경우나 스트레스 시에 분비가 증가하는데 여름에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정희재 경희대한방병원 다한증클리닉 교수는 “손발에 땀이 많이 나면 학생들의 경우 필기할 때나 시험을 볼 때 종이가 찢어지는 등 학업적인 부분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성인의 경우 컴퓨터 작업이나 기타 일과 관련된 정교한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고 공적인 자리에서 악수하는 상황에서 손이 젖어있어 심리적인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가천대 길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다한증은 그 자체로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병은 아니다”며 “하지만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위축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손발의 땀과 달리 얼굴 땀이 많아지는 경우는 만성피로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만성적인 비염 등 코 질환으로 인해 입 호흡을 하는지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를 통한 호흡이 아닌 입을 통한 호흡을 하게 되면 충분한 횡격막 호흡을 하지 못해 체열의 발산이 제대로 되지 못해 상대적인 열감으로 땀을 흘리게 된다. 

한편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것으로 액취증과는 다르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한선과, 다한증은 에크린 한선과 연관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한선 분비물이 세균과 결합해 냄새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다한증은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통상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약 50%는 다한증이 같이 나타난다. 과도한 땀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면역력 증강’이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평소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부족은 체중이 늘어나게 되고 몸의 불순물인 습담(濕痰)이 쌓이면서 체열의 불균형이 일어나게 된다. 

정 교수는 “체온이 1도 낮아지면 신진대사와 백혈구 활동이 저하돼 면역력이 30% 이상 낮아질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저녁에는 얇은 겉옷을 입고 땀을 줄이겠다고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ip 땀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
▷ 걷기나 가벼운 조깅을 일상화 해 호흡기능을 강화한다.
▷ 비만하면 몸 안에 불순물인 습담(濕痰)이 쌓이므로 체중을 조절한다.
▷ 카페인은 정신적 긴장을 유발하므로 카페인이 있는 음료를 피한다.
▷ 술은 몸 안에 열과 습담을 만들어내므로 절주한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