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산해진미가 넘쳐나는 세상, 하지만 낯선 음식일수록 거부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처음 시도하는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키우는 것은 생김새와 향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고약한 냄새 앞에선 꺼려지기 마련. 이런 음식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1. 홍어
‘홍어삼합’은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하나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 신동엽은 홍어삼합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진행 중인 케이블 채널 ‘수요미식회’(tvN)에선 “홍어맛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깊지 않아 별로였다”는 음식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홍어는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르기 때문이다. MBC 에브리원에서 방송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선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를 통해 홍어삼합을 먹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그의 친구들은 “파괴적인 음식이다”, “먹다 보면 좋은 맛과 나쁜 맛이 동시에 난다”, “변기냄새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고, “오줌이 들어가냐?”, “암모니아를 넣은 거야?”며 진지하게 질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어는 막걸리와 찰떡궁합이다. 막걸리가 홍어의 독한 향을 중화시킨다.
2. 송화단
새알을 삭힌 음식이다. 오리알이나 달걀을 흙, 재, 소금, 석회를 쌀겨와 함께 섞은 뒤 두 달 이상 담궈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노른자 부위는 까맣게 변하고 흰자는 투명한 갈색이 된다. ‘송화단’이라는 이름은 알의 흰자가 소나무 위에 눈꽃이 핀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중국에선 피단이라고도 부른다.
3. 두리안
두리안은 ‘천국의 맛’과 ‘지옥의 향’을 지닌 과일로 꼽힌다. 냄새만 맡으면 먹을 수 없을 것 같지만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과일이다. 파인애플처럼 뾰족한 가시가 있고, 껍질을 벗겨낸 뒤 생과일이나 주스로 먹는다. 재래식 화장실 냄새와 같은 독한 향이 나지만 명실 상부 ‘열대과일의 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하고, 칼륨 함량이 높아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된다.
4. 수르스트뢰밍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g)은 발트 해의 청어를 발효한 음식이다. 북부 스웨덴의 진미로 일컬어지지만, 전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혐오 음식’으로 꼽기도 한다. 봄에 잡힌 청어를 약 두달 간 발효시킨 후, 통조림으로 가공해서 보관한다. 캔을 연 직후 발효로 인한 강한 냄새가 진동한다. 수르스트뢰밍은 다른 통조림과 달리 살균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캔의 표면이 발효를 하며 부풀어오른다. 발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할로안나에로비움 박테리아 종이다. 이 박테리아가 이산화탄소와 톡 쏘는 듯한 프로피온산, 썩은 계란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 농장식 버터 냄새의 부티르산, 식초 냄새가 나는 아세트산 등 수많은 복합물을 만들어 ‘수르스트뢰밍’의 독특한 냄새를 만든다.
5. 루테피스크
루테피스크(Lutefisk)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의 전통 음식이다. 말린 대구를 깨끗한 물과 잿물에 번갈아 불려 만든 음식이다. 투명한 젤리같은 생김새를 가졌다. 우리나라의 한국의 삭힌 홍어와 유사해, 북유럽판 홍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유의 생선 비린내와 톡 쏘는 매운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6. 뷰 블로뉴 치즈
뷰 블로뉴(Vieux Boulogne) 치즈는 과학이 입증된 최악의 냄새를 풍기는 치즈다. 프랑스 블로뉴 쉬르 메르(Boulogne-Sur-Mer) 지방에서 생산되는 뷰 블로뉴 치즈는 표면에 맥주를 끼얹어 만든다. 영국 베드퍼드셔의 크랜필드대학 연구팀이 특수 고안된 ‘기계 코(nose)’를 이용해 치즈 특유의 냄새를 분석한 결과 만든지 7~9주 정도 지난 프랑스산(産) 뷰 블로뉴 치즈에서 가장 고약한 냄새가 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팀은 맥주와 효소가 반응하는 과정에서 코를 찌르는 특이한 냄새가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7. 취두부
두부를 소금에 절여 오랫동안 삭힌 요리인 ‘취두부’도 사람들에 따라 공포의 음식이다. 배우 박한별은 지난해 방송된 올리브TV ‘박한별의 딜리셔스 골프’를 통해 취두부의 맛을 본 뒤 눈물까지 글썽였다. 취두부의 향은 홍어 못지 않다. 웹툰작가 기안84는 취두부에 대해 이미 “홍어 향의 5배는 된다”는 평을 내렸다. 두부를 비롯해 해산물, 채소 등을 함께 발효시킨 탓에 하수구 냄새가 난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냄새는 역해도 맛은 고소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선 오랫동안 사랑받은 길거리 음식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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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어
‘홍어삼합’은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하나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 신동엽은 홍어삼합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진행 중인 케이블 채널 ‘수요미식회’(tvN)에선 “홍어맛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깊지 않아 별로였다”는 음식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홍어는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르기 때문이다. MBC 에브리원에서 방송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선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를 통해 홍어삼합을 먹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그의 친구들은 “파괴적인 음식이다”, “먹다 보면 좋은 맛과 나쁜 맛이 동시에 난다”, “변기냄새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고, “오줌이 들어가냐?”, “암모니아를 넣은 거야?”며 진지하게 질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어는 막걸리와 찰떡궁합이다. 막걸리가 홍어의 독한 향을 중화시킨다.
2. 송화단
새알을 삭힌 음식이다. 오리알이나 달걀을 흙, 재, 소금, 석회를 쌀겨와 함께 섞은 뒤 두 달 이상 담궈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노른자 부위는 까맣게 변하고 흰자는 투명한 갈색이 된다. ‘송화단’이라는 이름은 알의 흰자가 소나무 위에 눈꽃이 핀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중국에선 피단이라고도 부른다.
3. 두리안
두리안은 ‘천국의 맛’과 ‘지옥의 향’을 지닌 과일로 꼽힌다. 냄새만 맡으면 먹을 수 없을 것 같지만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과일이다. 파인애플처럼 뾰족한 가시가 있고, 껍질을 벗겨낸 뒤 생과일이나 주스로 먹는다. 재래식 화장실 냄새와 같은 독한 향이 나지만 명실 상부 ‘열대과일의 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하고, 칼륨 함량이 높아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된다.
4. 수르스트뢰밍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g)은 발트 해의 청어를 발효한 음식이다. 북부 스웨덴의 진미로 일컬어지지만, 전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혐오 음식’으로 꼽기도 한다. 봄에 잡힌 청어를 약 두달 간 발효시킨 후, 통조림으로 가공해서 보관한다. 캔을 연 직후 발효로 인한 강한 냄새가 진동한다. 수르스트뢰밍은 다른 통조림과 달리 살균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캔의 표면이 발효를 하며 부풀어오른다. 발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할로안나에로비움 박테리아 종이다. 이 박테리아가 이산화탄소와 톡 쏘는 듯한 프로피온산, 썩은 계란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 농장식 버터 냄새의 부티르산, 식초 냄새가 나는 아세트산 등 수많은 복합물을 만들어 ‘수르스트뢰밍’의 독특한 냄새를 만든다.
5. 루테피스크
루테피스크(Lutefisk)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의 전통 음식이다. 말린 대구를 깨끗한 물과 잿물에 번갈아 불려 만든 음식이다. 투명한 젤리같은 생김새를 가졌다. 우리나라의 한국의 삭힌 홍어와 유사해, 북유럽판 홍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유의 생선 비린내와 톡 쏘는 매운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6. 뷰 블로뉴 치즈
뷰 블로뉴(Vieux Boulogne) 치즈는 과학이 입증된 최악의 냄새를 풍기는 치즈다. 프랑스 블로뉴 쉬르 메르(Boulogne-Sur-Mer) 지방에서 생산되는 뷰 블로뉴 치즈는 표면에 맥주를 끼얹어 만든다. 영국 베드퍼드셔의 크랜필드대학 연구팀이 특수 고안된 ‘기계 코(nose)’를 이용해 치즈 특유의 냄새를 분석한 결과 만든지 7~9주 정도 지난 프랑스산(産) 뷰 블로뉴 치즈에서 가장 고약한 냄새가 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팀은 맥주와 효소가 반응하는 과정에서 코를 찌르는 특이한 냄새가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7. 취두부
두부를 소금에 절여 오랫동안 삭힌 요리인 ‘취두부’도 사람들에 따라 공포의 음식이다. 배우 박한별은 지난해 방송된 올리브TV ‘박한별의 딜리셔스 골프’를 통해 취두부의 맛을 본 뒤 눈물까지 글썽였다. 취두부의 향은 홍어 못지 않다. 웹툰작가 기안84는 취두부에 대해 이미 “홍어 향의 5배는 된다”는 평을 내렸다. 두부를 비롯해 해산물, 채소 등을 함께 발효시킨 탓에 하수구 냄새가 난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냄새는 역해도 맛은 고소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선 오랫동안 사랑받은 길거리 음식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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