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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져가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을 잡아라
  • 2017.07.1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한여름 최고 기온 섭씨 40도에 달하는 베트남에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의 전체 규모는 1억2000만 달러(한화 1360억 2000만 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60%나 뛰었다. 이 같은 추이가 계속된다면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은 2021년까지 40% 이상 성장, 1억 6000만 달러(한화 1813억 600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아이스트림 시장은 현지 기업의 점유율이 우세하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브랜드는 키도 그룹(KIDO GROUP)이다. 키도 그룹은 2020까지 아이스크림 시장의 50%를 점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위 유니레버 베트남을 제외하고 톱5는 모두 현지기업(THUY TA-3위, VINAMILK-4위, FANNY&TRANG TIEN-5위)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전체 아이스크림 수입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했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전년 대비 60%나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현지에선 '빙그레', '롯데', '해태'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판매 상승이 한국 제품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 아이스크림은 1위가 붕어싸만코, 2위가 메로나, 3위가 뽕따로 모두 빙그레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한국 아이스크림은 현재 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선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식품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어서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도 열려 있다.

다만 한국 아이스크림은 대부분 한인마켓 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지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투자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빅데이터 전문 분석업체인 버즈 매트릭스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40%)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유기농이나 녹차, 요구르트가 들어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와 함께 소득 상승에 따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아이스크림의 경우 약 1000원에 유통, 현지 아이스크림과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도리어 저렴한 가격과 맛의 다양성이 한국 아이스크림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장기적으로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대적 유통채널(하이퍼 마켓, 슈퍼마켓, 편의점)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새로운 유통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베트남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각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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