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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식품, 과일도 수입 전성시대
  • 2017.08.03.
-지속적인 가뭄에 국내산 가격 천정부지
-수입산은 판매기간 늘고 가격까지 하락
-선호도 상승…아보카드 매출 118% 껑충

수입 과일이 식탁을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지속적인 가뭄에 국내산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한때 고급 과일로 분류되던 수입 과일이 국산 과일을 제치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수입 과일 산지 확대로 수입과일의 판매 기간이 길어지고 가격대도 낮아짐에 따라 국산 과일 시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국내 식탁을 점령한 것이다.

롯데마트의 올 연초부터 지난 1일까지 수입 과일 매출을 살펴보면 아보카드의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마트의 아보카도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18.7% 급증했다. 수입과일 전체 매출 신장률이 2%대인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신장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열대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수입량이 늘고 가격이 현실화된 것도 아보카도 대중화에 한몫 한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바나나 역시 5%대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바나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산 과일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1∼2인 가구의 증가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사 대용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게다가 수입산 산지 다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수입 과일 돌풍은 바나나만이 아니다. 같은기간 체리 매출도 16.9%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과일 수입액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6년에는 17억1000만달러로 2000년(3억5천만 달러)과 비교해 5배가량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10.4%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16년 기준 전체 과일 수입량은 106만4000톤으로 2000년 46만톤에 비해 2배가 넘게 늘었다.

지난해 수입과일 중 수입액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바나나(19.2%)였다. 이어 오렌지(12.9%), 포도(8.5%), 체리(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00년과 비교해 바나나(21.6%), 오렌지(18.2%)는 부동의 1,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00년에 3∼5위를 차지했던 오렌지 주스(14.7%), 과실 주스(5.0%), 포도 주스(4.3%)는 지난해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0년엔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체리와 망고가 지난해엔 10위권에 포함됐다. 국민의 수입과일 선호도 등 식생활이 그만큼 변했다는 방증이다.

수입과일은 크게 신선과일과 가공과일로 나뉘는데 지난해 신선과일 수입액은 11억2000만 달러, 가공과일 수입액은 5억9000만 달러였다. 열대과일 수입액 비중은 전체의 27.9%, 온대과일 수입액 비중은 37.6%였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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