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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곤충, 소고기보다 ‘건강한 지방’ 많다
  • 2017.08.09.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식용곤충’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힙니다. 산업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죠. 곤충은 단백질을 비롯한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습니다. ‘건강식’으로 뜰만한 조건을 두루 갖췄죠. 식용곤충 카페가 등장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곤충은 먹을 수 없다”는 공감대는 여전히 굳건합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고소애)가 혈관 건강과 체내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소개한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김애정 교수팀의 연구결과입니다.

연구팀은 갈색거저리 유충의 지방을 종류별로 분석했습니다. 살펴보니, 얼리지 않은 유충 지방의 76.8%가 불포화지방이었고 나머지(23.2%)는 포화지방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동결건조를 거친 유충의 불포화지방과 포화지방의 비율은 각각 76.1%, 23.9%였습니다.

지방이라면 덮어놓고 나쁜 게 아니죠. ‘건강한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은 특히 혈관 건강에 이롭습니다. 연구팀은 연구논문에 “불포화지방은 만병의 원인으로 통하는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건강한 지방이 많다고 알려진 소고기에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비율은 55% 수준입니다.

특히 동결건조한 갈색거저리 유충에 든 지방에서 팔미트산(포화지방의 하나) 함량은 100g당 16.8g이었지만 올레산(불포화지방의 하나) 42.1g이 들어있었습니다. 올레산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춥니다. 덕분에 심장병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죠.

연구팀은 “갈색거저리 유충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의 훌륭한 공급원이면서 염증 완화도 기대할 수 있는 식용곤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 원료로 쓸 수 있다고 인정한 식용곤충은 갈색거저리유충을 비롯해 ▷누에번데기 ▷벼메뚜기 ▷백강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희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 등입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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