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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쇼크] 치킨, 제빵은 정말 괜찮나요?
  • 2017.08.16.
- 안심하다고 말하지만 충격은 남아
- 엄마들 “불안해서 아이 간식 못줘”
- 계란 수급 불균형…유통가 빨간불

‘살충제 계란’ 쇼크 사태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이나 닭볶음탕 등에 쓰이는 육계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산란계와 달리 식용으로 쓰이는 육계는 30일 정도만 속성으로 키우고 출하하기 때문에 산란계 농장처럼 기준치 이상이 잔류할 때까지 많이 뿌리지는 못한다고 설명한다. 또 안전한 닭고기를 공급하기 위한 도계검사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등 미생물 검사, 중금속, 항생제 검사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로 양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육계농가에서는 계사 깊숙한 곳에서 서식하는 해외에서 유입된 검정 딱정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려왔다. 한 농가에선 살충제에 죽은 딱정벌레 사충을 많이 먹은 병아리가 폐사한 적이 있기도 하다.

충격에 휩싸인 엄마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일산에 사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둔 30대 주부 한모 씨는 “가족들이 평소에도 야식으로 치킨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배달을 시켜 먹었는데 당분간 치킨 주문을 못하겠다”며 “사실 치킨은 안전하다는 말들이 나오지만 불안한것 마찬가지다. 하루 빨리 정부 조사가 끝나 안심 먹거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주부 강모 씨는 “올해 초부터 문제가 제기되면서 계란 가격이 오를데로 오른 상황에서 또 문제가 터져 큰일”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치킨, 아이스크림, 빵에 모두 들어가는데 정말 불안해서 간식조차 제대로 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와함께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과, 제빵 업계도 사태 추이에 따라 생산 중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초 AI(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타격을 입었던 제과점 등 일부 점포들의 시름 역시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고양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이제 겨우 회복되나 싶었는데 살충제 계란 공포로 다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파리바게트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2~3일치 정도”라며 “정부 출하 중단 조치가 길어지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30대 워킹맘 김모 씨는 “마요네즈, 빵 같이 자주 먹는 식품에 계란이 다 들어가는데 무슨 수로 피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결국 빈 장바구니만 들고 마트를 빠져 나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하기 힘드나 계란의 수급 불균형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유통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입증된 계란을 보다 빨리 구해 소비자들에게 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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