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Eat
  • 내추럴푸드
  • ‘원조 슈퍼푸드’ 알로에, 미래 식품 트렌드로 선정…뭐가 좋길래?
  • 2017.08.2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신상 ‘슈퍼푸드’가 범람해도 ‘구관이 명관’이다. ‘원조 슈퍼푸드’ 알로에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인류가 알로에와 만난 역사는 깊다. 알로에(Aloe)는 아랍어의 '알로에'(Aloeh)에서 파생된 말로 ‘쓰다’, ‘빛나다’라는 의미다. 이 이름은 알로에의 속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름에서처럼 알로에는 쌉싸름한 맛이 난다. 껍질을 벗겨낸 과육은 투명하고 빛이 난다.

‘인류 최초의 약초’로 쓰였던 알로에는 건강뿐 아니라 미용 목적으로도 쓰이며 영역 확장을 진작부터 시작했다. 최근엔 ‘미래 식품’ 트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조 ‘슈퍼푸드’ 알로에가 최근 미래식품 트렌드의 하나로 선정되며 차세대 건강식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서양의 인삼이 동양으로=알로에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2100년(약 4000년 전)경 수메르 점토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후 기원전 1552년 이집트의 의학문서인 에베루스 파피루스에는 알로에가 배변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기록돼 있다.

로마, 그리스, 아랍,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약용으로 활용됐고,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 정벌 시 병사들의 치료제로 알로에를 사용했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네페르티티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미용 목적으로 알로에를 썼다.

서양에서 즐겨 쓰였던 알로에가 아시아로 전해진 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이 계기가 됐다. 원정길을 따라 이란까지 건너온 알로에는 이후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까지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 최초의 알로에에 대한 기록은 중국 송나라 때 편찬된 ‘개보본초’라는 의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로에를 한자로 바꾼 ‘노회’라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허준의 ‘동의보감’(1610년)에 최초로 등장했다. 성질은 차고 맛은 쓰지만 독이 없고 개선(옴)과 어린이의 열경(열성경련)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김정문알로에 제주농장

▶ 제주도는 국내 최적의 알로에 재배지=남아프리카공화국을 원산지로 하는 알로에는 아프리카 외에도 중남미, 호주 등에서도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알로에 보급은 김정문알로에로부터 시작됐다. 고(故) 김정문 회장이 1981년 안산에 알로에 농장을 세워 국내에 알로에를 보급했다.

과거 국내에선 적절한 재배지와 기술 부족으로 해외 알로에보다 품질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김정문알로에를 비롯해 여러 농장과 기업들은 오랜 연구 끝에 청정 지역 제주도가 알로에 최적의 재배지라는 결과를 얻었다.이후 제주 지역에 알로에 농가가 집중되며, 알로에 제조 공장까지 들어섰다. 제주도에는 아열대 작물인 알로에가 필요로 하는 일조량도 많다. 게다가 물 빠짐이 좋은 화산섬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물을 많이 먹으면 뿌리가 썩는 알로에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또한 제주산 알로에는 미국, 중국산에 비해 다당체,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류 등의 유효성분이 높다. 특히 생육 연령 최적기로 평가받는 3년생 알로에는 유효 성분이 가장 풍부하다. 

▶ 알로에, 대체 뭐가 좋길래?= 원조 슈퍼푸드답게 알로에의 다양한 효능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1930년대에 근대적 임상치료를 통해 효능을 인정 받은 이후, 계속된 연구를 통해 지금은 알로에 관련 논문만 1만 2000건이 넘는다. 식약처에서는 공식적으로 효능을 인정해 알로에 제품에 장 건강, 피부 건강, 면역력 증진, 배변활동을 돕는다고 표기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 효과, 위장과 식도의 염증 완화 효과 외에도 알로에가 가지고 있는 다당체 성분이 대장 종양 발생을 억제(대장암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알로에는 뛰어난 효능으로 때문에 약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됐지만, 알로에 다당체의 끈적이는 느낌과 알로에 라텍스 성분의 쓴 맛 때문에 생초를 직접 먹기는 부담스러웠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로에를 갈아 피부에 바르거나 팩처럼 사용해왔다.

▶ 알로에 종류 뭐가 있나?=알로에는 종류만 해도 무려 500여 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식약처에서 식용으로 인정받은 알로에 종류는 알로에 베라, 알로에 아보레센스, 알로에 사포나리아 등 총 3가지다.

‘알로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알로에는 바로 ‘알로에 베라’다. 껍질 안쪽의 겔 부분만 섭취하며 면역력 증진, 장 건강,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수분 함량이 높아 겔 성분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음료, 파우더 형태로 가공하기도 한다.

‘알로에 아보레센스’는 껍질을 포함해 잎 전체를 먹을 수 있는 종류다.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탁월하다. 다만 쓴 맛이 느껴져 음료나 겔 형태보다는 알약과 같은 환 형태로 활용된다.

‘알로에 사포나리아’는 껍질까지 먹을 수 있고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생초로 섭취할 수 있다. 식약처에서 식용으로 허가 받은 종류 중 유일하게 껍질 째 먹기 편해 껍질과 과육 사이에 있는 알로인 성분을 섭취하기에도 가장 좋다. 알로인 성분은 대장운동을 촉진 하고 멜라닌 색소의 성장을 막아준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무첨가 알로에 음료.

▶ 알로에의 변신…어떻게 먹나?=알로에의 섭취 방법도 소비자 기호와 라이프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선 미래식품 트렌드의 하나로 알로에 음료를 천연건강 음료로 선정하면서 다시 음료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알로에 음료는 알로에 겔을 활용한다. 생초로 먹기 부담스러운 알로에를 최대한 원물에 가까운 식감과 향을 느끼면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식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게다가 건강이나 기호를 위해 다른 성분을 추가하기도 수월하다.

알로에 시장을 개척한 김정문알로에의 경우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새로운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 농장에서 기른 3년생 알로에를 사용해 생알로에 겔을 90% 이상 넣고, 정제수, 합성보존료, 합성색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를 일절 넣지 않고 만든 음료다. 대신 블루베리, 석류, 파인애플 농축액을 더해 알로에 맛과 향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백진홍 김정문알로에 생명과학연구소장은 “알로에는 식약처로부터 피부와 장 건강 개선 외에 면역력 개선 효과를 공식 인정받은 유일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라면서 “한 잔으로 건강과 아름다움 모두 간편하게 챙길 수 있는 건강음료다”고 말했다.

알로에는 음료뿐 아니라 환이나 파우더 형태로도 즐길 수 있다.

알로에를 건조해 압축시킨 알약 같은 환 형태는 휴대가 편해서 일상에서 꾸준하게 습관적으로 섭취하기 좋다. 알로에의 쓴 맛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음료와 달리 양이 적어 매일 먹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파우더 형태는 섭취할 수 있는 가공 형태 중에서 가장 흡수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환 형태를 목으로 넘기기 힘든 어린이나 노인, 환자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관련기사]
치즈케이크는 원래 그리스 음식이다?
중요한 행사 앞둔 당신, 이 음식은 피하세요~
‘20세기 아이콘’ 오드리 햅번의 식탁
건강하긴 한데…뱃살 늘릴 수 있는 식품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