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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호텔, 룸서비스 대신 '음식 배달서비스'
  • 2017.08.29.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의 음식 배달 문화가 변화하면서 호텔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 안에서 편하게 음식을 서비스 받는 룸서비스의 인기가 줄어들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미국 호텔 및 숙박협회(American Hotel and Lodging Association)조사 결과, 미국 내에서 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호텔은 2014년 36%에서 2016년 22%로 감소했다. 지난해 고급호텔의 71%는 룸서비스 대신 대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룸 서비스가 줄어드는 요인으로는 룸서비스 운영비가 비싸고, 복잡하다는 점이 꼽힌다. 코넬대학 호텔경영학과 체키탄 데브 교수는 “인근 지역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으며, 뉴욕에서는 음식배달서비스가 고객의 만족도나 운영비 면에서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기존의 음식 서비스 배달 업체들과 제휴해 투숙객들이 간편하게 모바일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인근 레스토랑과의 제휴를 통해 해당 식당의 음식을 주문하면 방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료품을 방까지 배달해주고 추가 비용 없이 식료품 구입 비용은 숙박비에 포함시키는 호텔들도 늘고 있다.

하얏트 센트릭(Hyatt Centeric) 호텔은 미국 최대 온라인 음식주문 서비스 업체 ‘그럽허브’(Grubhub)와 제휴해 호텔에서 지정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방으로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자리한 킨지(Kinzie) 호텔의 경우 호텔 옆에서 운영하는 퍼블릭하우스(Public House)와 제휴해 점심, 저녁은 물론 야식까지 배달해준다.

호손스위트(Hawthorn Suites)는 지난해부터 투숙객들이 룸 내에서 간단한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홈메이드호손(Homemade &Hawthorn) 서비스를 런칭했으며, 지난 5월부터는 투숙객들이 방으로 식료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한 임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메리엇 호텔 계열인 레지던스 인(Residence Inn)에서는 호텔 직원들에게 필요한 식료품 목록을 알려주면, 직접 수퍼마켓에 가서 사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경우 추가 비용없이 식료품 구입비용만 숙박비에 포함해 계산된다. 레지던스 인의 다이앤 메이어 부사장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은 여행중에도 일상처럼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며 “요리 경연대회를 보고 자라며, 스타 셰프들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본 세대들에게 요리는 일종의 휴식이자 엔터테인먼트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여행자 리뷰 웹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는 음식 배달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는 그럽허브와 제휴해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여행자들을 위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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