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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식 식단, 소득ㆍ교육수준 따라 효과 갈렸다
  • 2017.08.29.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신선한 생선, 과일, 채소 그리고 올리브. ‘지중해 식단’을 상징하는 식품들입니다. 국내에서는 지중해 식단의 장점이 이제 막 알려지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건강 식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네스코(UNESCO)가 지난 2010년 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니까요.

유럽에선 지중해 스타일 식단이 아주 인기있는 연구 주제이기도 합니다. 최근 국제역할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건강 전문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이 소개한 이 연구 결과의 골자는 ‘같은 지중해 식단을 실천하더라도 소득, 교육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이탈리아 임상연구 기관인 뉴로메드(Neuromed) 연구팀은 지중해 식단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몰리세 지역 거주자 1만8000명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했습니다. 참자가들의 체질량지수와 각종 병력(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교육ㆍ소득 수준을 조사했고 사용하는 조리방법(삶기, 굽기, 튀기기 등), 활용한 식재료도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기간 참가자들은 꾸준히 지중해 식단을 실천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심혈관계 질환(총 5256차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소득 수준이 높거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지중해식 식단의 효과가 뚜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식품의 질’이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소득이 높으면 품질이 좋은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자주 했고, 반대로 소득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부실한 식재료를 활용한다는 것이죠.

연구팀을 이끈 마리아라우라 보나치오 박사는 “단순히 지중해식 식사를 추구하느냐를 넘어서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훨씬 질 높은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건 품질이 좋은 유기농 식품, 전곡 섭취를 더 많이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나치오 박사는 “비슷한 양의 과일, 채소, 올리브 오일을 매일 먹은 두 사람이 있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는데 양은 같더라도 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올리브 오일’이 결정적인 차이를 낳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2~3유로에 팔리는 올리브 오일이 10유로짜리와 품질이 같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가격의 차이는 품질의 차이를 낳고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다른 효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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