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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달걀농가, 어디있을까?
  • 2017.09.06.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살충제 달걀이 일으킨 파문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도대체 뭘 믿고 먹나” 하는 소비자들의 불신또한 팽배한 상황입니다. 이번엔 정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달걀마저 문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축산 농가 가운데엔 친환경에 관한 원칙과 철학을 고집하며 건강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런 농장은 잘 알려지지 못했죠.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는 최근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슬로 달걀 농장 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닭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환경에서 달걀을 생산하는 ‘착한 농부’들을 소개하는 것이죠. 현재까지 이 리스트에는 전국의 14개 농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 인천ㆍ경기 = 수도권에선 모두 6개 농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나네 자연숲 농장(경기도 고양) ▷아라리 농장(경기도 포천) ▷현인농원(경기도 파주) ▷풀섬농장(경기도 의왕) ▷실미원(인천 중구) ▷자영농장(강원도 철원군) 등입니다.

모든 농장이 항생제, 성장 촉진제 등을 쓰지 않습니다. 보통 달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들이죠. 게다가 유전자변형농작물(GMO)을 배합한 사료 대신에 각 농장에서 직접 만든 사료를 닭에게 먹입니다. 통현미, 청초액, 대나무잎 등으로 만든 친환경 사료들이라고 합니다.

아라리농장에서는 병아리를 자연 육추(새끼를 키우는 것)하여 스스로 면역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등 대부분의 농가들은 닭 스스로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 충청도 = 소소란(충남 천안시), 지산농원(충남 논산시), 등고개농장(충북 청주시)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역시 농장에서 직접 만든 친환경 사료를 쓰고, 케이지 사육을 지양합니다. 지산농원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산오계를 자연 방사 방식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 경상ㆍ전라도 = 따박골 자연양계농장(경북 상주시), 자연이네유정란(경남 진주시), 키다리아저씨농장(전남 곡성군), 월정유기농장(전남 보성군), 새날농장(전남 나주시) 등이 ‘슬로 달걀 농장’에 포함됐습니다.

키다리아저씨 농장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사용한 사료를 먹이는 점이 특징입니다. 자연이네유정란 농장은 ‘닭의 생명력을 믿고 저마다 하고 싶은 대로 먹고 싶은 대로 키운다’는 원칙으로 산란계를 키운다고 소개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슬로 달걀 농장 리스트'로 연결 됩니다.

농장 위치와 주문 방법 등은 리스트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김원일 슬로푸드협회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의 추천 등을 통해 이 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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