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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하면 기분 좋아진다?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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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최근 미국, 영국 등지에선 일주일에 몇 번은 고기를 먹지 않는 ‘플렉시테리언 다이어어트’가 유행 중이다. 비건(완전 채식)부터 페스코(육류, 가금류는 먹지 않고 우유, 달걀, 어류는 먹는 채식)에 이르기까지 채식 인구는 이미 빠르게 늘어 2017년 푸드 트렌드의 하나로 ‘채식’이 꼽히기도 했다.

채식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채소가 풍부한 식단의 장점은 많다. 비타민, 무기질, 피토케미컬, 항산화제는 물론 섬유질이 풍부해 노폐물 배출부터 노화방지,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채식은 심지어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체적 이점이야 수없이 부각됐지만, 채식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영양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2010)에선 채식인과 육식인의 정신 건강과 기분을 조사했다. 미국 남서부에 거주하는 13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선 채식인 참여자들이 육식인에 비해 더 건강한 기분을 유지하고,우울증 확률이 적다는 점을 확인했다.

영양학회지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서도 육류나 가금류를 매일 먹다가 일정 기간 채식으로 바꾼 사람들은 우울증 지수가 더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리노이주 베네딕트 대학(Benedictine University)과 애리조나 주립 대학 (Arizona State University)의 공동 연구진은 39명의 참여자를 총 세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고기와 생선, 가금류를 섭취하는 그룹, 육류와 가금류를 피하고 일주일에 3~4인분의 생선만 섭취하는 그룹, 연구기간 또한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동물성 식품을 피한 그룹으로 나눈 연구였다.

2주간의 실험을 진행한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 채식을 한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긴장이 감소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아라키돈산(붉은 육류, 달걀 노른자 및 각종 고기에서 발견되는 긴 사슬의 오메가-6 지방산)의 높은 섭취가 기분을 방해하는 뇌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곡물 사료를 먹은 동물의 육질에선 초식동물보다 오메가-6 지방산이 5배에 달하며 우울증을 비롯한 염증 관련 질환의 위험도 그만큼 높다”고 덧붙였다.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부산대동병원과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공동연구팀이 지난 2010년과 2011년 만 19세 이상 성인 9717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식사의 내용과 우울증 증상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총 83가지 식품을 기준으로 1년간 해당 음식을 먹은 빈도와 성분을 분석했다. 기준은 총 세 가지였다. ▶ 서양식(육류, 튀김 음식, 탄산음료, 라면, 아이스크림) ▶ 한식 (채소, 해조류, 생선) ▶ 채식 (과일과 잡곡, 유제품)으로 나눴다.

그 결과 육류와 가공식품을 먹은 그룹의 우울증 증상은 기준치보다 1.15배 이상 높았고, 과체중일 경우 우울증 증상은 1.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채소, 잡곡을 주로 먹은 채식 그룹은 우울증 증상이 0.90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에 “비타민C와 비타민E,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항산화 작용을 해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으로 인한 우울증 증상을 줄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육류와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그룹은 엽산과 항산화 성분의 섭취가 부족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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