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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 증상 없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이 중요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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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셋째주 ‘전립선암 인식 주간’
-국내 환자 증가추세…남성 발생률 4위
-전립선비대증과 달라…초기 증상 없어
-육류 과다섭취 등 원인…체중관리 필수

매년 9월 셋째 주는 ‘전립선암 인식 주간‘이다. 올해는 오는 24일까지 7일간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ㆍ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예방ㆍ관리법을 전하기 위해 2004년 제정했다.

전립선암은 북미, 유럽 등에서 남성 암 중 발생률 1위,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한 무서운 암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증가와 암 선별 검사로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식생활 서구화 등과 함께 국내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이다. 전립선암 수술 모습. [헤럴드경제DB]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펴낸 ‘2017년 통계로 본 암 현황’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13년 남성 암 발생자중 5위였다. 1999~2013년 남성 암 환자가 걸린 암 중 4위였다. 하지만 5년간(2010~2014년) 상대 생존율은 갑상선암에 이어 2위로, 치료를 잘 받으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암이기도 하다.

전립선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평균수명 연장, 인종, 가족력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보통의 남성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전립선암 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 예를 들어 방광염은 소변에 피가 나온다든지 후두암은 목소리에 변화가 온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상당히 중요한 질환이 전립선암이다.

전승현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립선 특이 항원(PSA)이라는 혈액 검사로 스크리닝을 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의 전립선암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50세 이상부터 1년에 한 번 정도 PSA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가족 내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이 혼동하기 쉬운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 모두 전립선에서 발생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이 진행돼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다만 이미 전립선 비대증이 있었던 환자에게 전립선암이 발병할 수는 있다”며 “두 질환의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50대 이상에서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인 하부 요로(LUTS) 증상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정기적인 전립선 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동물성 지방, 육류의 과다 섭취, 비만, 당뇨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다. 또 운동 등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 교수는 “전립선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음식이나 약제가 확실히 정립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예방 가능성이 있는 식품이나 약물은 라이코펜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토마토, 혈당강하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전립선암 수술이 로봇 수술로 진행된다. 전 교수는 “로봇 수술은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한계를 넘어 최소 침습ㆍ절개를 통해 출혈량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 합병증이 거의 없다. 성 기능, 요(尿) 자제 능력의 빠른 회복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전립선암의 로봇 수술은 매우 정교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집도의에게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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