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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씹으면 살 빠질까?
  • 2017.09.1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과 체중조절을 위해 식단 관리를 하고 있다면 무엇을 먹느냐 뿐만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합니다.

고대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 강조하는 식사법의 하나는 천천히, 오랫동안 음식을 씹어먹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치아로 음식을 충분히 씹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심리 영양학자 호레이스 플레처도 같은 이유로 “액화가 될 정도로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라”며 “음식 한 입에 100번씩 씹으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저작 활동은 음식물을 잘 씹고 부숴 위나 장에서의 소화 활동을 돕습니다. 뿐만 아니라 행위 자체로 인해 칼로리 소모를 돕고 노화 방지 호르몬 분비, 근육 이완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오래 씹어먹는 식사법이 칼로리 소모,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만(Obesit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덩어리가 남지 않을 때까지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소모되는 칼로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위와 소화기관으로 흐르는 혈류량 역시 증가, 300칼로리마다 평균 10칼로리가 더 소모됐습니다.

또한 ‘미국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논문에선 비만인 사람들은 마른 사람들보다 음식을 씹는 횟수가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종류의 음식을 같은 크기로 제공했습니다.

실험 과정에선 참가자들에게 평소보다 음식을 더 많이 씹도록 요구했고, 그 결과 공복과 연관된 호르몬 수치가 조절되고 포만감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소화효소(아밀라아제)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며 “음식을 많이 씹는 식습관이 비만이나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또한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평균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식사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우리 뇌가 포만감을 느껴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것은 식사 후 20~30분이 지난 후입니다. 하지만 비만인 사람들은 그 전에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양 조절을 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때문에 음식을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신진대사장애 위험률이 35% 증가하고 고혈압, 고혈당,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그만큼 식사 시간이 길어집니다. 천천히 식사를 하면 혈당의 상승을 막아 급격히 흡수된 영양소가 지방으로 쌓이는 걸 예방할 수 있습니다. 활발한 저작 활동으로 인한 소모 칼로리도 높아지고요. 일일 섭취 칼로리 중 약 10%가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 데 쓰입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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