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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만 타면 꿀렁꿀렁…‘개멀미’ 없이 이동할 수 없을까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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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멀미원인은 차 냄새ㆍ스트레스 등
차 안서 좋아하는 놀이 통해 적응 도와야
이동 2~3시간전 금식ㆍ심할땐 약 먹이세요

말티즈 ‘누리’를 입양해 1년째 키우고 있는 반려인 김성희 씨(가명)는 세상 모든 좋은 것을 누리와 함께하고 싶다. 특히 올 추석은 길어 집 앞 산책로를 벗어나 멀리 여행을 가고 싶은데, 선뜻 여행계획을 못 세우는 것은 차만 타면 토하고 힘들어하는 누리가 걱정돼서다. 5분 정도 거리는 창밖으로 코를 내밀며 바람을 만끽하지만 그 이상이 지나면 코를 핥으며 꿀렁대다가 토하기 시작한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적응시켜 보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강아지들의 멀미, 왜 하는 걸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험 부족ㆍ스트레스가 대부분의 원인=멀미는 대개 움직일 때 진동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신체발달이 덜 됐고, 차를 타 본 ‘경험이 적은’ 어린 강아지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후각이 예민한 강아지들에게는 자동차의 기름, 배기가스 냄새 등 자동차에서 나는 온갖 냄새들이 힘들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대개 적응해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차를 태우기 전에 미리 환기를 통해 냄새 요인을 없애주는 것도 멀미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또한 드라이브를 자주 해도 계속 멀미를 한다면 ‘안 좋은 기억’ 때문일 수 있다. 처음 차를 타고 간 곳이 병원이거나 미용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또 가족과 떨어져 불안했다면 ‘차를 타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인식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럴 경우엔 이동하지 않더라도 차에서 좋아하는 놀이를 하거나 간식을 주도록 하고 짧게 이동하면서 좋은 기억들을 점차 가지게 해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칙적으로는 반려견과 함께 차량 이동 시에는 어깨끈 형태의 애견용 차량 안전벨트를 해주거나 이동장에 들어가게 한 후 뒷자리 바닥에 태우는 것이 가장 안전한 탑승 방법이지만 답답해할 경우 바닥에 수건 등을 깔아 흔들림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들이 차 타는 것에 적응이 되면 바닥에 엎드려 얌전히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요인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이동 전에 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출발 전 금식ㆍ1~2시간마다 산책=강아지들이 멀미가 나면 낑낑대거나 하품을 자주 하고 불안해한다. 또 코를 자주 핥고 침을 흘리며 구토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게 해주거나 잠시 차를 세워 산책을 시켜주면 좀 나아지기도 한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선 이동하기 2~3시간 전부터는 음식이나 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 위에 있으면 멀미를 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멀리를 하지 않던 강아지들도 컨디션에 따라 멀미를 할 수도 있으므로 구토할 때를 대비해 수건과 비닐봉지를 준비하고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전한 이동방법은 이것!=반려견과 함께 차로 이동 시에는 뒷자리에 있게 하고 창문을 열어 둬 공기가 통하도록 한다. 앞자리에 앉힐 경우 돌발상황 시 시야를 가릴 수도 있고 운전자에게 달려들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자.
반려견 중에는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강아지들도 있다. 그래서 간혹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속도감을 즐기는 강아지들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외부로부터 이물질이나 돌 등이 튈 수 있다. 또 돌발상황 시 갑자기 흥분해 밖으로 뛰쳐나갈 수도 있으므로 창문은 항상 조금만 열어두도록 하고 가슴끈 등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 뒷자리에 보호자가 같이 앉아가면 반려견들은 안정감을 느껴 멀미를 덜 할 수도 있다. 반려견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멀미 등에 대응하기에도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밖에 이동 시 1~2시간마다 멈춰 풀이나 흙 냄새를 맡으며 쉴 수 있게 해주면 안정감을 찾아 편안하고 건강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장안식 일산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차를 타기 전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으나 멀미 증상이 계속된다면 사람의 경우와 같이 멀미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며 “다른 약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먹는 멀미약과는 다르므로 절대 사람에게 처방하는 멀미약을 먹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멀미약의 경우 출발 30분 전에 먹여야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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