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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에티오피아인 즐기는 건강음식
  • 2017.09.18.
[리얼푸드=미국(캘리포니아) 김태영 기자] 태국, 인도, 멕시코, 베트남... 우리는 멀리 가지 않고도 세계 각국의 요리를 근처 레스토랑에서, 혹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즐기곤 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 요리에 대해 말한다면 약간 사정이 달라집니다.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여전히 먼 미지의 대륙입니다. 그나마 튀니지,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음식의 경우 유럽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이름으로 국내에 소개가 됐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다른 나라에선 무엇을 먹는지도 알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인도양에 인접한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역시 낯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우리에게 ‘커피 원두의 생산지’ 정도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전통성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음식 문화를 만들어 온 아프리카의 대표적 미식 국가입니다.

에티오피아의 면적은 총 1,104,300㎢로 한반도의 5배, 인구는 2017년 기준 1억500만 명으로 일본, 멕시코에 이어 세계 12위 수준입니다. 적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해발고도가 2000m가 넘는 등 고지대에 도시들이 형성돼 있어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보리, 밀, 콩, 꿀 등 깨끗한 자연에서 채취한 농작물들도 풍성합니다. 주식으로 ‘인제라(Injera)’라는 넓적한 둥근 부침개를 손으로 집어 먹는데, 이는 발효된 슈퍼곡물 테프 가루로 만듭니다.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금식을 하는 기간이 있어서 예로부터 이 지역에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단이 발달해 왔습니다. 더불어 단백질 섭취를 위해 참깨, 홍화기름 등을 즐겨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스럽게 건강식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이 에티오피아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쉽게 찾기 힘든 에티오피아 음식 전문점,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 인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가 방문한 곳은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근처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식당 ‘카페 콜루치(Cafe Colucci)’. 모든 요리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뜻의 Non-GMO 오일을 사용하며, 소스와 곡물들은 에티오피아 모조(MODJO)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들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고기 역시 넓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방목해서 길렀으며 호르몬이나 항생제 없이 키운 가축들을 도축해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 근방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재키 노(60) 씨의 추천을 받아 가장 대중적인 요리 몇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텔바(TELBA) - 아마씨 프라페

슈퍼푸드인 아마씨로 만든 프라페 음료입니다. 첫 느낌은 미숫가루, 하지만 살짝 걸쭉한 맛이 몰려옵니다. 우리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선 즐겨 마시는 음료라고 합니다.


▶미트 & 베지 샘플러

미트 샘플러에는 에티오피아식 매운 치킨 요리인 도로 와트(Doro Wat), 소고기 요리인 도로 알리차(Doro Alicha)와 세가 알리차(Sega Alicha)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베지 샘플러에는 에티오피아식 그린 렌틸 샐러드인 아즈파(Azifa), 역시 에티오피아식 이집트콩 요리인 부티차(Buticha), 양파와 마늘 등을 넣어서 만든 메저 왓(Messer Wot), 감자와 당근을 넣어서 만든 아타키트(Atakilt) 등 다양한 에티오피아식 채식 요리들이 등장합니다. 사실 에티오피아 음식의 맛을 주로 이루는 것은 ‘스파이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요, 매콤한 맛을 내는 수많은 향신료로 맛을 낸 왓(Wat)이 바로 대표 메뉴라고 하네요.


▶인제라(Injera)

에티오피아에서는 가벼운 인사로 “너 오늘 인제라 먹었니?”라고 할 정도로 인제라는 우리나라의 ‘밥’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있고 촉감은 폭신폭신해서 팬케이크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에티오피아 음식을 먹을 때 인제라는 ‘먹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먹고 싶은 재료가 있으면 인제라를 찢어 싸서 먹으면 됩니다.


tedkim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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