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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를 마시면 왜 속이 쓰릴까
  • 2017.09.19.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주당 11.9회다. 이에 더해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메뉴도 커피(42%, NPD그룹 조사)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잠든 뇌를 깨우는 데에 특효라고 생각하지만 ‘모닝커피’의 부작용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유튜브 과학 채널인 ‘ASAP 사이언스’는 최근 “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시는 모닝커피가 건강을 되레 해친다”고 밝혔다.

연구에선 기상 후 1~2시간 이내에 커피를 마신 사람은 점심ㆍ저녁에 커피를 마신 사람보다 커피로 인한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2~3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후 1~2시간 이내에는 몸을 각성시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최고조에 달하는데, 여기에 커피까지 각성 작용을 해 다양한 문제가 나타단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속쓰림 증상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오전 8시~9시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며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해 우리 몸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이미 코르티솔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는 이 시간대엔 ‘잠을 깨겠다’는 이유로 커피를 마실 필요가 없는 셈이다. 도리어 신체에 과도한 각성 작용을 유발해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커피의 각성 작용을 끌어내는 것은 ‘카페인’으로, 카페인은 위산의 분비를 촉진해 위산분비의 균형을 깨뜨려 속 쓰림이나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만일 아침 시간대 마신 커피로 인해 속이 쓰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나름의 해결책이 있다. 시간대가 중요하다. ASAP 사이언스는 코르티솔 분비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전 8~9시에는 커피를 자제하기를 권고하며 코르티솔이 가장 적게 분비되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혹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에 ‘커피를 마시기 가장 적절한 시간’으로 꼽았다.

지난 7월,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논문에도 시간대와 무관하게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는 이유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담은 연구가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이 위벽의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쓴맛 수용체와 혼합돼 위산을 분비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을 감지하는 수용체는 보통 혀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맛 수용체 유전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혀뿐 아니라 다른 기관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쓴맛 수용체의 경우 위와 장, 기관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다만 혀에 있는 쓴맛 수용체만 자극을 받을 때 쓴맛으로 인식하고 뇌에 신호를 보낸다.

위에 쓴맛수용체가 존재하는 것은 ‘쓴맛’을 혀에서 감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캡슐로 된 쓴 맛의 약을 먹는 경우와 같은 사례다. 이 경우 우리 혀는 쓴맛을 인지하지 못한다. 대신 위나 장에 있는 쓴맛 수용체가 쓴맛을 뒤늦게 감지하고 적당한 대응을 한다. 즉 위산을 분비하는 행동을 통해 쓴맛에 대처하고, 이것이 속 쓰림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연구에선 카페인이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것은 위벽의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쓴맛수용체가 관여한 일종의 해독반응이라고 판단했다. 위에서 쓴맛을 감지할 경우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온 상태니 소화해 없애라는 해독 반응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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