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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산음료가 치매 위험 높인다
  • 2017.09.2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달달하고 톡 쏘는 맛의 ‘탄산음료’는 비만을 비롯한 현대인의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특히 패스트푸드 업계의 환상의 짝꿍 ‘햄버거’, ‘감자튀김’과 만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학회지 ‘뇌졸중(Stroke)’에 실린 연구(2017)에선 미국 매사추세츠, 프레밍엄에서 3000명의 성인으로부터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탄산음료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45세부터 60세까지 범주를 넓혀 기존에 치매나 경도 인지 장애, 기타 신경학적 이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고안한 설문을 통해 이들의 식습관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 인공 가당 탄산음료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다이어트 소다와 같은 인공 가당이 들어있는 탄산음료가 뇌졸중이나 치매 발병 위험을 3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무려 10년간 지속됐다.

연구에 따르면 자연적인 설탕을 첨가한 음료의 섭취군에선 치매 위험이 의미있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아스타팜과 같은 인공 가당을 첨가한 음료(탄산음료)에서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신경과학회 학술지 ‘이뉴로’(eNuro)에 실린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신경과학과 연구팀의 연구(2017)에선 햄버거과 탄산음료와 같은 ‘서구식 정크푸드’ 식사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의 강력한 유전적 요인으로 꼽히는 APOE4 유전자를 실험쥐에게 이식한 후 실험을 진행했다. 물론 APOE4 유전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하지만 해당 유전자를 이식한 이후 두 그룹으로 나눠 60일 동안 한 쪽엔 고지방ㆍ고당분 ‘서구식 음식’을, 다른 한 쪽엔 저지방ㆍ저당분 음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서구식 음식’을 먹인 쥐 그룹에서 알츠하이머 유사 병증이 매우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도 유전-환경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고지방 고당분의 패스트푸드 식사가 비만을 일으키고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일광, 영양, 건강연구소’(SNHRC)의 윌리엄 그랜트 박사팀은 지난해 8월, 미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그랜트 박사는 “고지방, 고당분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 음식을 미국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패스트푸드의 과잉 섭취는 비단 미국만의 사례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어린이나 10대 청소년은 물론 20대 이상 성인에게도 패스트푸드가 식사 대용으로자리잡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신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숙 교수는 올해 4∼6월 부산지역 4개 대학 학생과 학부모ㆍ가족 등 총 970명(남 484명, 여 486명)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대는 74%가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58.0%, 40대의 40.6%, 50대의 20.3%, 60대의 29.6%, 70대의 17.9%가 패스트푸드를 매주 1회 이상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패스트푸드가 한 끼 식사대용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20대는 81.5%, 30대는 59.9%, 40대는 50.0%가 ‘가능하다’고 본 반면 50대는 40.1%, 60대는 46.3%, 70대는 28.4%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연령이 낮을수록 패스트푸드 등 간편한 식생활을 선호하는데 이는 젊은 층이 중ㆍ노년층이 됐을 때 고지혈증·동맥경화·심장병 등 만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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