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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 텃밭에서 가꾸는 유기농' 베트남, 자가 유기농업 열풍
  • 2017.09.2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베트남에서 건강과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 소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건강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고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지만 접근성과 비용 문제도 남아있다. 식품안전의 갈망과 비용간의 간극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최근에는 옥상 텃밭에서 직접 채소와 과일을 가꾸는 경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호찌민시 내 옥상 텃밭의 예(사진=Web Tre Tho)

베트남 보건부(MOH)의 조사결과, 베트남에서는 연간 식중독 사고가 약 150~200건에 이르며 이에 따른 피해자 수가 5000~7000명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 몇년간 현지 대기업들이 연관된 독성 간장, 중국산 찻잎의 차 음료, 비소 늑맘(현지 전통 소스) 등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크게 대두되며 현지 소비자들의 식품안전 경각심도 높아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 시장조사 전문업체 씨미고(Cimigo)는 2016년도 베트남 내 10가지 소비 트렌드를 정리하며, 과거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제는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옥상 위의 망고 나무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베트남에서 유기농산품 시장은 아직 미미하다. 대도시에 한정돼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작고, 프리미엄으로 분류된 유기농 상품들은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옥상 또는 아파트 베란다 공간을 활용한 가정 내 '자가 유기농업'이 유행이다. 특히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확산되고 있다. 

베란다를 활용한 예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옥상 유기농 텃밭 경작이 현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10년 전후로 추정된다. 이후 2015년 즈음에는 전문성이 더해지며, 하나의 생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인이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주로 경작하는 채소는 주식으로 소비되는 양배추, 오이, 토마토, 공심채, 샐러드 채소, 현지 향채 등이다. 옥상 공간이 협소하므로 과일 종류는 드물게 경작되는데, 그 중 크기가 작은 품종의 망고, 암바렐라(ambarella) 등이 일반적이다. 호찌민시에서 유기농산품을 경작하는 가정의 일반적인 옥상 넓이는 8평 이하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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