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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코릿-맛을 공유하다 ③ 제주의 맛] 달콤한 제주, 디저트에 빠지다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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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쉼표, 카페ㆍ디저트숍

거친 세상에서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는 존재가 무어냐 묻는다면, ‘단 것’이라 대답하련다. 커피는 말할 것도 없다. 카페인 수혈이 없다면, 이 험한 세상을 어찌 헤처나갈지 막막할 정도다. 제주를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렇지만 이미 사랑받는 곳들을 모아봤다. 여행하다 마침표처럼 찍고 갈 수 있는 곳들. 한 번 말고 두 번 세 번 가도 좋은 곳이다. 
제주시 노형동 ‘에스프레소 라운지’ 직접 볶은 원두, 베이커리류를 선보인다.

▶탁 트인 카페서 카페인과 당충전 ‘에스프레소 라운지’=제주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 시내를 지나다 그 웅장함에 절로 시선을 뺏겼다. 클래식한 붉은 벽돌의 2층 카페다. 1~2층을 합쳐 360평(1190㎡), 제주에서 보기드문 어마어마한 규모다. 자체 로스팅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베이커리와 디저트류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밖에서의 압도적 끌림보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의 쾌적함이 더 좋다. 2층으로 이어지는 층고는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에스프레소 라운지 커피와 빵. 콜드브루는 자체 캔커피로 제공된다.

에스프레소 라운지(제주시 노형동)의 대표 박갑수(62) 씨는 울산에서 오랫동안 외식업에 종사하다 제주도로 건너와 이 곳을 열었다. 그는 “카페를 열기 위해 2년여간 전문가와 함께 미국과 일본 등지로 카페투어를 다니며 공부했다”며 “경주 찰보리빵 장인을 영입해 제주 찰보리빵과 하르방 무늬의 녹차만주, 자색 당근빵을 선보인다”고 했다. 이밖에 크루아상과 식빵, 쿠키 등 15여 가지 베이커리류가 준비돼 있다. 정성스럽게 볶아 잘 숙성시킨 원두를 시네소(synesso) 머신으로 내린다. 북적이는 명소에 치이다 지치면 한참을 널브러지고 싶은 곳이다. 
에스프레소 라운지 찰보리빵과 녹차만주. 경주 찰보리빵 장인이 직접 만든다.

▶제주에 있어서 고맙다, 디저트카페 ‘마마롱’=제주서 가봐야할 밥집 리스트는 빼곡하지만 디저트집은 여전히 빈약하다. 그런 아쉬움을 채워주는 마마롱(애월읍 광령리)이 있어 고마울 따름. 내부에 들어서면 짙은 세피아톤의 헤링본 바닥과 순백색 의자가 특별한 조화를 이룬다. 제주 태생 박세규 파티시에가 스무살 무렵 떠났던 제주로 10여년 만에 돌아와 차린 곳이다. 서울과 도쿄의 유명 디저트숍과 레스토랑을 11년간 거친 손맛은 나무랄 데 없다. 일본 스타일이 녹아들었기 때문인지 말차 크림류가 훌륭하다. 100% 동물성 생크림, 바닐라빈이 그득한 커스터드 크림을 사용한다. 밀푀유, 에클레어, 당근케이크, 생크림케이크, 크레이프 등은 결정장애를 부를만한 라인업을 갖췄다. 평범해보이지만 맛을 보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행복이 별건가’ 싶은 맛이다. 
디저트 카페 ‘마마롱’ 몽블랑과 생크림케이크.

▶푸른 초원 위 우유창고 ‘우유부단’=크림공작소라는 수식이 붙은 밀크티와 아이스크림 전문점(한림읍 금악리)이다. 국내 유일의 유기농 생크림 전문카페로 사회적 기업인 섬이다와 성이시돌 목장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성이시돌 목장 유기농 우유와 유기농 생크림을 사용하며 요거트, 크림소다, 생크림 케이크 등도 준비돼 있다. 
크림공작소 ‘우유부단’ 유기농 우유 아이스크림과 밀크티.

우유부단은 선택지가 있을 때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지만, 어원은 ‘너무 부드러워 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우유부단 카페 외부에는 우유팩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돼있다. 포토존으로 인기다.

이곳 메뉴 역시 진하고 부드럽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밀크 아이스크림 보다 밀도는 떨어지지만 신선함은 더하다. 외부에 마련된 우유팩 모양의 포토존은 늘 인기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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