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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식량' 곤충, 고급 요리로 변신
  • 2017.09.29.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식량난 극복을 위한 '대체 단백질'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이 '고급 요리'로 변신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곤충을 활용한 실험적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대나무 벌레가 뿌려진 수박 샐러드, 누에벌레 토핑이 올라간 나초, 귀뚜라미가 들어간 파스타 등 'BUG(벅)'메뉴를 출시했다.

태국에서 곤충은 농부들 사이의 주전부리로, "가난한 사람들의 간식"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자 부정적 인식을 벗게 됐다.

화장품 업계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은 "처음에는 곤충 요리를 불쾌하다고 여겼으나 식사를 마친 후 곤충 요리의 진가를 알았다"며 "대나무 벌레가 올라간 가리비와 개미소스를 곁들인 생선 구이는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레스토랑의 수석 셰프는"곤충 요리의 핵심은 맛과 밸런스를 찾는 것"이라며 "물장군 벌레는 게와 식감이 비슷해 라비올리로 만들고, 개미는 생선요리와 함께 내는데 개미의 신맛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태국 고급 레스토랑의 새로운 메뉴는 대체 식량을 찾기 위한 글로벌 동향에 발 맞춘 움직임이다. 곤충은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자원 고갈 위기를 타계할 '미래식량'으로 손꼽히고 있다.

캐나다 농촌 공동체와 NGO에서 근무한 한 관계자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식량 부족 문제도 예고된 상태다. 더욱이 육류 소비가 증가하며 환경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다. 곤충은 닭, 돼지, 소고기 생산 업체에 비해 최소한의 노력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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