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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친화적 트렌드, '퍼머컬쳐' 붐 만든다
  • 2017.10.10.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자연친화적인 식문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프랑스에서는 '전통'과 '자연'을 키워드로 하는 '퍼머컬쳐' (Permaculture) 붐이 일고 있다. 퍼머컬쳐는 ‘영속하다’의 ‘Permanent’와 농사의 ‘Agriculture’를 합친 말이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생태농업으로, 자연 에너지와 유기체의 상호작용을 통해 농작물과 가축 등이 생장하게 하자는 농법이자 운동이다.

코트라(KORTA)에 따르면 효율적인 공간활용방법과 무공해 중심의 채소 재배기술에 영감을 받은 많은 농가와 일반인들이 퍼머컬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붐은 하루에 300유로(한화 약 40만원)가량되는 퍼머컬쳐 프로그램의 실습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을 정도다.

프랑스 퍼머컬쳐 일주 프로그램 이미지, 페름므다브니르(Fermes D’avenir) 공식 홈페이지


1970년 호주에서 탄생한 퍼머컬쳐는 자급자족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것을 꿈꾸며, 지속농업과 그 개념이 유사하다. 여러 지방의 농장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구성 등을 통해 채소 및 곡물 재배뿐만 아니라 축산 등 폭넓은 범위에서 인간과 자연, 농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하는 활동과 산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이러한 퍼머컬쳐가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 6월 중순 프랑스 미래의 농장조합(Fermes D’avenir)이 주관한 퍼머컬쳐 일주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일주는 북동쪽의 메츠(Metz)에서 시작해 중부 보슈코봉(Bochecorbon)에 이르는 30여 곳 농장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프랑스 전역의 250여 곳 내외의 초소형 농장에서부터 곡물 재배지에 이르기까지, 1만5000여 명의 방문객과 500여 명의 참가자가 참여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퍼머컬쳐 및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비영리기관부터 스타트업, 초소형농가 운영, 농업교육업체 등 다양한 형태로 퍼머컬쳐의 산업 주체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원산지와 재배방식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부합된 결과이다. 특히 최근의 살충제 계란 사태처럼 반복되는 식품의 안전성문제에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먹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전문가이고 싶어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특징도 '퍼머컬쳐'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땅'과 '단순한 가치'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자연 친화 트렌드도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오래전부터 프랑스인들은 '정성들여 만든 요리를 긴 시간동안 섭취하는' 식문화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프랑스 내 패스트푸드 브랜드 입점 및 음식 포장배달 서비스 등의 증가로 '신속한 식사'가 일상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재료를 꼼꼼하게 골라가며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로 미각과 음식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프랑스는 유럽 내 대표적인 농업 강국인 만큼 퍼머컬쳐 산업이 단기간에 끝날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가치관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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