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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역습, 식탁의 배신]②커피-커피를 지키기 위한 선택 ‘유기농 커피’(베트남편)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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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 악순환을 막는 유기농  
- 무농약ㆍ그늘재배로 토양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재배방식

[리얼푸드=달랏(베트남) 육성연 기자]전 세계인의 하루 소비량은 무려 29억잔, 하지만 기후변화 충격에 가장 크게 흔들리는 식품은 바로 커피다.
 
그동안 많은 커피 농장들은 ‘그늘재배법’ 대신 생산량이 높은 ‘양지 재배법’을 선택해왔다. 하지만 나무를 벌목하자 해충을 잡아먹는 새들이 사라져 해충과 병균들이 번식했고 더 독한 살충제가 뿌려지면서 토양과 물, 주변 생태계는 파괴됐다. 그리고 지금은 기후변화로 인한 커피생산량 감소와 품질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변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커피도 ‘유기농’이라는 선택이 필요하다.
 
유기농으로 커피를 재배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환경보전에 도움이 될까. 베트남 달랏지역에서 찾은 유기농 커피농장은 자연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오히려 자연이 주는 이득을 더 많이 얻고 있었다.
 
베트남 달랏 고산지대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 주변나무를 벌목하지 않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재배=베트남 달랏에서 유기농 커피농장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차량에서 내려 구불구불한 산길을 힘겹게 10여분 정도를 올라가니 숲의 한 가운데에 도착했다. 이 곳은 나무들이 벌목돼 햇빛이 비춰지는 일반 농장과 달리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 그늘을 만든 숲이었다. 그 곳에 우뚝 서있는 커피나무는 과일나무들과 풀, 꽃 사이에서 자라고 있었다. ‘라비엣’ 커피농장 관리를 맡고 있는 응웬 반선은 날아든 새들이 커피나무에 해로운 곤충들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다.
 
가축의 분뇨와 커피열매껍질을 섞은 천연 비료

한 구석에는 커피나무의 비료가 될 천연재료들이 쌓여있었다. 응웬 반선은 “가축 분뇨에 커피열매 껍질을 섞어 만든다”며 “화학비료에 비해 영양분이 더 풍부해서 커피품질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살충제 역시 살충작용이 있는 인도의 님(neem)나무 추출물과 고추, 마늘 등의 재료를 알콜에 섞어 만든 천연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커피는 농약을 많이 치는 작물 중 하나다. 하지만 과도한 농약 사용은 수질과 토양, 생물의 다양성을 해치고, 농부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공정무역 비영리단체인 ‘아름다운 커피’에 유기농 커피 생육의 자문을 제공중인 프라찬다 만 시레스타 이사장은 “화학비료는 시간이 지나도 토양에 없어지지 않고 남아 생산량ㆍ품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커피 재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유기농 커피는 토양 오염을 막으면서 이로운 역할도 한다. 주변나무의 낙엽이 땅에 떨어지면서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건기에는 땅이 마르는 것까지 돕는다. 유기농 토양 물질은 이산화탄소까지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안드레 류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회장은 “토양이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양은 기술적으로 흡수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며 “유기농을 실천한다면 기후변화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기농 커피농장 재배 관리인인 응웬 반선은 “유기농 커피의 열매는 주변나무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 일반 커피보다 기후변화에 강하고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좋은 영양분을 먹고 강하게 자란 커피=유기농은 커피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응웬 반선이 보여준 유기농 커피 열매는 단단했다. 그는 “유기농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크고 품질이 더 좋다”고 했다. 주변 나무들의 뿌리나 떨어진 잎에서 나오는 영양분이 커피나무의 훌륭한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커피나무 주변에는 떨어진 잎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라비엣’ 커피농장과 카페를 운영중인 짠 눗 왕은 “유기농은 돈과 비용을 더 들여 관리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짠 눗 왕은 “지난해 달랏에서 심각한 가뭄으로 커피 수확량이 30% 감소했는데 우리 농장에서는 10%만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기농 재배의 토양은 비상상황에서도 커피나무에 제공할 물과 영양분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찬다 만 시레스타 이사장에 따르면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를 거친 커피의 생육 차이를 보면 유기농이 재해에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라비엣’ 커피농장과 카페를 운영중인 짠 눗 왕

짠 눗 왕은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받은 커피품질 평가지도 보여줬다. 자신의 유기농 커피가 일반 재배 커피보다 맛 평가부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더 좋은 영양분을 먹고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커피가 맛도 더 좋다는 자신감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지만 전세계인의 기호식품인 커피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은 있다. 존 코너 기후학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커피를 더 오래 즐기려면 첫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둘째, 환경보호와 공정무역 제품 구매를 통해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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