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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와 네덜란드 음식은 잘 어울려요”-김치 스타트업 ‘오나미 김치’, ‘알렉스 김 보이스’ 대표
  • 2017.10.17.
“김치와 네덜란드 음식은 잘 어울려요”-김치 스타트업 ‘오나미 김치’, ‘알렉스 김 보이스’ 대표
-네덜란드 김치 스타트업 ‘오나미 김치’ 의 알렉스 김 보이스 대표
-주요 고객은 레스토랑 셰프와 유기농 구매 소비자들
-김치를 네덜란드 주류 식품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 목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새로움과 건강을 더하는 김치를 통해 네덜란드 음식 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어요” 네덜란드 현지 유기농 마켓에서 한국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알렉스 김 보이스(Alex Kim Boyce)는 낯선 이국땅에서 김치의 트렌드화를 목표로 서서히 성장 중이다. 이 스타트업의 이름은 정겨운 한국 여성의 이름인 ‘오나미 김치’다.

김치 스타트업 ‘오나미 김치’ 대표인 알렉스 김 보이스(Alex Kim Boyce)는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네덜란드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던 중 김치 스타트업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치를 굴 메뉴의 사이드 디쉬로 내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실제 레스토랑 메뉴로 올라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네덜란드 음식 문화와 김치가 어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해 본격적으로 김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오나미 김치’ 대표 알렉스 김 보이스(Alex Kim Boyce)/코트라 제공

알렉스 김 대표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김치를 접해왔다. 업체명인 ‘오나미’는 알렉스 김 대표의 외할머니 이름이다.

오나미 김치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네덜란드 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치 생산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미리 절단된 배추를 구입해 절이는 과정부터 직접 참여하고 있다. 고춧가루 등 양념의 경우 네덜란드 업체에서 양념을 구입해 사용한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과 인터뷰중인 오나미 김치 Alex 대표/코트라 제공

젓갈 대신 사용하는 새우는 불법 수입 새우가 아닌 합법적으로 정당한 거래과정을 거쳐 수입된 새우만을 사용하고 있다. 알렉스 김 대표는 “현재 네덜란드에 김치와 관련된 식품 인증은 아직 없지만 이러한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오나미 김치’의 신뢰도를 높여준다”고 했다. 이렇게 공급받은 재료를 바탕으로 현재 일주일에 300kg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주일에 1000kg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저장 공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한 저장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네덜란드 유기농 마켓에서 판매중인 ‘오나미 김치’

주요 고객은 레스토랑 셰프들이다. 이전에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가 알렉스 김 대표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또한 2016년부터 지속가능한 식품만을 취급하는 네덜란드 현지 유기농 슈퍼마켓에도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식인, 유기농 등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오나미 김치의 주요 고객이다.

‘오나미 김치’는 2015년부터 스타트업들에 제품 생산 공간을 제공하는 공유형 키친 ‘키친리퍼블릭’에서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알렉스 김 대표는 ‘키친리퍼블릭’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키친을 공유하는 타 업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으며 해당 업체의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등 키친리퍼블릭 내 타 업체와의 공생 관계는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형 키친 ‘키친리퍼블릭’/코트라 제공

알렉스 김 대표는 “타국에 비해 현지 한국인 비율도 적고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기 때문에 거래를 제안한 레스토랑 셰프 대부분이 처음에는 네덜란드에 김치를 들여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결과, 일단 김치를 맛 본 셰프 대부분이 김치에 매력을 느끼고 거래를 제안해 왔다. 그의 목표는 김치를 네덜란드 시장 주류 식품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치를 제외한 한국 반찬들 또한 네덜란드 시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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