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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줄소송, 美 '내추럴' 모호한 표기 기준
  • 2017.10.19.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에서 자연식(natural food)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강조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내추럴(natural)'에 대한 모호한 규정 때문에 이를 근거로 소비자들에게 소송당하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 내추럴이라는 식품 용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의는 아직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이에 대한 정의를 여러차례 요청받았으나 "식품과학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식품이 가공돼 판매되는 제품은 자연에서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내추럴이라고 정의하기 어렵다"는 공식입장만 밝혔다. 다만 식품첨가물에 ‘착색료, 인공향료 또는 합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내추얼 이라는 용어의 표기를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FDA 조차도 내추럴의 정의를 모호하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제조업체들은 제품의 홍보 마켓팅에 더 많은 고민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014년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제너럴밀스(General Mills)사는 대표 제품중 하나인 내추럴벨리(Nature Valley) 제품에 '100% 내추럴'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 이 제품에는 과당 옥수수시럽과 말토덱스트린이 사용됐다. 2015년에는 다이아몬드푸드(Diamond Foods)사가 케틀(Kettle)라인 제품에 내추럴 문구를 사용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일정 부분 금액보상으로 합의를 하기도 했다.

제너럴밀스사의 '내추럴벨리' 제품
GNT 그룹에서 10개국 5175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는 식품의 구입 시 성분을 확인하고 있으며, 되도록 원하지 않는 성분이 포함된 식품은 구매를 피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4%는 과일 및 채소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품에 있어 자연색소는 점점 제조업체와 소비자에게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북미지역에서 출시된 모든 식품 및 음료 제품의 68%가 자연색소를 사용하고 있다.

aT관계자는 "미국내에서 '내추럴'이라는 정의가 없다는 사실은 소비자가 쉽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므로 한국 수출업체들도 제품 라벨링에 ‘natural’ 표기 사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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