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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 줄이기 힘들다면 매운 음식 먹어라?
  • 2017.11.0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바야흐로 ‘저염 시대’. ‘짠맛’을 내는 소금은 식탁 위 공공의 적 가운데 하나다. 저염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 미만)에 비해 2배(3871mg) 수준이다.

미국 의학 뉴스 투데이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2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부전의 위험을 2배로 높일 수 있다. 또한 미국 질병예방센터는 “심장병과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은 나트륨으로,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으면 혈압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심장협회에선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2300mg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소금 섭취는 지방질 음식의 섭취를 유도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2016 영양 및 화학저널)도 있다.

다양한 이유로 우리 몸은 소금을 필요로 한다. 소금의 양을 줄이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짠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저염식에 익숙해지기까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최근 색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충칭 제 3군의대 (Third Military Medical University)의 고혈압 및 내분비학과 지밍 주(Zhiming Zhu) 박사 연구팀이 고혈압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선 “매운맛이 소금 섭취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606명의 중국 성인을 대상으로 매운맛과 짠맛에 대한 선호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매운 음식 선호도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선호도가 낮은 사람들보다 적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매운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압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한 뒤 연구팀은 매운 음식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참가자들게에 캡사이신을 투여한 뒤 두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매운맛이 소금에 의해 활성화된 것과 동일한 뇌 영역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것은 뇌에서 염분맛을 처리하는 것과 같은 활동을 해 소금 섭취에 대한 갈망을 줄인다. 이로 인해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밍 주 박사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요리에 향신료를 더하면 소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맛이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며 “매운 음식에 향신료를 더하는 것으로 소금 섭취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금을 대신하는 매운맛을 낼 때에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고추는 캡사이신 성분이 풍부해 항균작용에도 효과를 보이고, 베타카로틴, 비타민C도 다량 함유돼있어 돌연변이와 암 예방에도 좋다. 마늘과 양파로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두 식재료는 알싸한 매운맛의 대명사다. 알싸한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은 강력한 살균, 항균 작용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매운맛의 역할과 향신료의 역할을 함께 하는 후추는 피페린 성분이 혀의 미뢰를 자극해 위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이 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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