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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내린 커피는 더 맛있을까…‘2017 서울카페쇼’
  • 2017.11.10.
-40개국의 600개 커피 산업 관련 업체 참석 
-지난해 이어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 이어져
-인공지능 로봇 등 커피산업에 부는 4차산업혁명의 바람도 주목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아시아 최대 커피 전문 전시회 ‘제 16회 서울카페쇼’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40개국의 600개 커피 산업 관련 업체가 참석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전시회장은 커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면서 하루종일 붐볐다. 스폐셜티 관련 업체들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올해에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IT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커피산업 제품들이 선보여졌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커피업체 관계자들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사진=123rf

▶대세는 스폐셜티= 인스턴트 커피 시대와 에스프레소 기반의 프랜차이즈 커피 시대를 지나 이제는 스페셜티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란 커피 품질 평가를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전문가들이 향미, 맛, 후미 등 10가지 항목을 평가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획득한 커피를 말한다. 높아진 관심만큼 이번 전시회에서도 스페셜티를 판매하는 매장에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6회 서울카페쇼’에서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고 있다./서울카페쇼 제공

전시회에 참가한 페루무역대표부는 국내 소비자들이 페루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조안 바레나 주한 페루무역대표부 상무관은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향이나 산미 등 좀더 세련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최고급 맛을 즐기기 위해 이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인식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루는 커피를 재배하기에 최적화된 토양과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유기농 재배 방식을 통해 페루 스페셜티 커피만의 특별한 풍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에서도 스페셜티를 마실수 있도록 핸드드립세트를 판매중인 ‘빈플러스’ 관계자는 “스페셜티를 자주 마시는 이들은 선호하는 원두가 있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앤트러사이트’, ‘루프트커피’ 등 스페셜티 전문업체와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여졌다.

▶커피와 만난 4차 산업혁명=글로벌 이슈인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커피 산업에도 깊숙하게 들어와있었다. 자동화 기계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는 것뿐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이나 원격 조정 머신등 커피산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페루 스폐셜티의 매력을 알리고자 전시회에 참가한 주한 페루무역대표부 부스

하리오(HARIO)코리아는 기존의 드립머신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에 버튼을 누르면 드립머신의 작동이 시작되며, ‘나만의 레시피’ 설정을 통해 물의 온도나 양, 속도등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리스타의 레시피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운 받은 후 머신에 적용시킬 수 있다. 장윤종 하리오코리아 대표는 “커피는 물의 온도, 양, 속도가 맛을 좌우한다”며 “최고의 원두추출방식을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리오(HARIO)코리아는 기존의 드립머신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이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커피전문점에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해 나와 대화를 이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김대훈 로보러스 (Roborus) 대표는 “커피전문점에서도 무인계산대 산업이 부상하겠지만 이와 비교해 인공지능 로봇은 얼굴인식과 대화를 통해 보다 섬세하게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보러스가 개발한 로봇 ‘포카(POCA)’는 IBM왓슨의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자체 감정·행동 생성 알고리즘을 연계한 접객용 로봇으로 가격은 2000만원 정도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고객의 표정이나 음성, 움직임 등을 인식해 현재 상태나 감정을 예측한 후 상황에 맞는 대화를 건넬수 있으며 적절한 표정도 짓는다. 고객의 구매습관을 분석해 유사메뉴나 취향에 맞는 신메뉴도 추천해준다. 다국적 언어도 가능하다. 김대훈 대표는 포카에 대해 “단순한 무인계산기 기능에 고객과 소통하는 카페직원 역할까지 합친 개념”이라며 “직원들의 감정 노동을 줄여줄 수 있으며, 고객의 데이터를 기억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러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포카(POCA)’와 김대훈 로보러스 대표
지난 1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카페 X’매장에서 바리스타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는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에 들어온 로봇의 역할에 대해 바리스타들의 입장은 어떠할까.
 
로보러스는 고객의 표정, 움직임, 음성을 인식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 바리스타 챔피언을 세 차례 거머쥔 맥스웰 콜로나 대시는 이날 ‘인간-바리스타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향후 5~ 10년 내로 더 많은 자동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지만 바리스타와 기계간의 싸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커피산업에 과학기술의 영향이 더 커지면 장인정신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향후 커피산업은 사람이 손으로 내리는 수작업과 자동화의 공존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스웰 콜로나 대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차별화된 퀄러티를 원하고 있다”며 “스폐셜티의 인기가 높은 이유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면서 고객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영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맥스웰 콜로나 대시우드는 ‘인간-바리스타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서울카페쇼 제공

미국 블루보틀의 CEO인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도 비슷한 생각이다. 로봇이 가장 맛있는 레시피로 빠르게 커피를 제공해도 바리스타의 미소 등 무형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블루보틀은 ‘고객의 특별한 경험’ 에 집중하는 커피브랜드다. 그는 “고객과의 교감을 추구하는 것이 블루보틀의 가치이기 때문에 4차산업혁명과 연결된 획기적인 시도는 계획에 없으며, 다만 관련 시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커피산업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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