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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요식업 시장 성장세...한류 힘 입어 한식 진출 청신호?
  • 2017.11.24.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칠레 요식업계가 중남미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칠레의 전체 레스토랑 수는 3635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비 21% 이상 급성장했다.

칠레 요식업계가 이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중산층의 증가 덕분이다. 칠레 사회경제수준조사(CASEN)에 따르면 칠레의 중산층 비율은 2009년 47.3%에서 2015년 60.1%로 대폭 늘었다. 중산층의 증가로 외식 빈도와 지출이 늘고 있다.

또한 칠레 입국 관광객의 증가도 요식업계 성장을 견인했다. 칠레 관광객은 2016년에 접어들며 435만 명을 기록했다. 이 중 상당수는 쇼핑 관광을 즐기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인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에 따르면 쇼핑 관광객의 증가는 칠레 요식업계 매출 상승뿐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 간접홍보를 통한 남미 요식업계 진출의 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칠레 요식업계 점유율은 남미식(50%), 아시아(24%), 피자(11%), 유럽식(7%), 북미식(2%)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 제공

아시아 음식점의 경우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4.7% 증가한 883개를 기록했으며 6년 연속 증가세다. 칠레 내 상위 10개 요식업 브랜드는 일식 2개, 중식 1개, 양식 7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한식 프랜차이즈는 없으며(한국식 치킨 제외),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14개의 소규모 식당만 존재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그러나 "한류 열풍에 힘 입어 최근 한식당을 방문하는 사람이 해마다 15%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에 밑반찬과 메인 음식까지 푸짐하게 나온다는 점이 칠레인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칠레 내 한국식 치킨 체인점인 '치킨스토리'는 현재 3호점까지 오픈, 한국 드라마의 열풍으로 '치맥'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음식의 현지 진출을 위해선 틈새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칠레에선 현재 '패스트 캐주얼' 열풍이 한창이다. 국민 소득이 향상되며 건강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은 패스트푸드와 캐주얼의 합성어로, 빠르고 간편하게 먹는 기존 패스트푸드와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말한다.

현지에선 주요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중 주문 즉시 손님이 보는 앞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요리하는 '바피아노(VAPIANO)'가 인기다. 테이블마다 자리한 화분에서 식용 허브를 뜯고 기호에 맞게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패스트 캐주얼에 맞춘 푸드트럭도 등장해 현지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패스트 캐주얼 트렌드에 기반한 푸드트럭을 통해 건강하고 이국적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퓨전한식으로 진출하면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홀 방식에서 벗어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현지 진출 방식의 하나다. 마켓리서치회사 GFK 아디마르크(Adimark)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4%의 칠레인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코트라 관계자는 "칠레인이 선호하는 배달품목은 피자, 초밥,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혹은 간편식이지만 아시아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식 배달음식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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