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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에선 학교 앞에 맥도날드 못 연다
  • 2017.11.30.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어린이 비만이 골칫거리로 떠오른 런던에서, 패스트푸드가 학교 근처 ‘접근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학교 주변을 ‘클린푸드(Clean food) 구역’으로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브닝 스탠다드(The Evening Standard)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런던시가 학교에서 400m 이내에 패스트푸드 점포를 새로 낼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의 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정책은 사디크 칸(Sadiq Khan) 런런 시장이 아동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마련한 특단의 조치다. 칸 시장은 아동 건강,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아동 비만을 ‘시한 폭탄’에 비유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아동(초등학교 졸업 전)의 40%는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놓여있다. 영국 안에선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칸 시장은 성명서에서 “테이크아웃 레스토랑은 런던의 역동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지만, 아이들이 빈약한 음식을 선택하도록 장려할 순 없다”며 “이번 정책이 학교 주변에 보다 건강한 음식 환경을 조성하고, 정크푸드가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디크 칸 시장(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

텔레그라프(The Telegraph)에 따르면 현재 런던 전역에 약 8000여곳의 패스트푸드 점포가 있다. 소위 ‘400m 정책’은 이미 학교 앞에서 영업 중인 패스트푸드 점포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런던에서 이번 정책이 시행되는 것 자체로도 도시 곳곳에서 패스트푸드를 판매하는 점포들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칸 시장은 단순히 학교 인근에서 새 점포 출점을 금지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 엄격한 건강 기준을 강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테면 조리하는 과정에서 튀기는 과정 대신 굽는 방식을 사용하도록 하거나 소금 사용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음식이 덜 기름지고 덜 짜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에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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