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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혁명!푸드 스타트업!]삼시세끼 두유만 먹던 청년들, ‘두유 요구르트’ 내놓다.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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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게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식품분야에서 모바일 시대를 선도하며 제품, 생산, 유통 등에서 다양한 푸드 스타트업들이 활약 중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식품개발은 물론 테크와 결합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통해 소비자들의 식문화는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리얼푸드가 ‘음식혁명! 푸드스타트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으로 ‘먹거리 혁신’에 앞장서는 국내외 푸드 스타트업을 조명합니다. 미래식품시장 무대의 주인공을 미리 만나보세요<편집자 주>


-두유 요구르트 스타트업 ‘오소야’ 인터뷰

[리얼푸드=박준규 기자]“너 그러다 콩 된다.”

오소윤(23) 씨는 친구들에게 종종 이런 얘길 듣는다. 하루종일 콩만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침엔 두유로 시작해 점심엔 삶은 병아리콩과 두유 요거트, 가끔은 청국장이나 낫토까지. 소윤 씨는 아예 콩을 아이템으로 삼은 사업까지 시작했다. 두유 요구트르를 만드는 ‘오소야’라는 스타트업. 지난달 27일, ‘오소야’의 오소윤ㆍ우건주(26) 씨를 만나 사업 이야기를 들었다.

두 사람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다. 몇년 전엔 각각 리옹과 르망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도 했다. ‘두유 요구르트’를 아이템으로 잡은 배경엔 이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프랑스는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대국. 소윤 씨는 “프랑스엔 두유 요구르트를 비롯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대부분 한국에선 찾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며 “한국에서도 두유를 활용한 제품이 통할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소야 우건주(왼쪽), 오소윤 씨.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공감대를 형성한 두 사람은 올 3월부터 창업을 위한 기초작업에 돌입했다. 사업의 큰 테마는 ‘콩의 재해석’으로 잡았다. 병아리콩, 완두콩 등 갖은 종류의 콩을 사용해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오소야라는 브랜드는 프랑스어(au soya)에서 차용했다. ‘콩ㆍ두유로 만든’이라는 뜻이다. 두 사람은 일단 사업 초창기엔 ‘두유 요구르트’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팀원 2명도 새로 합류해 힘을 보탰다.

초여름부터는 두유 요구르트 시제품을 만드는 데 매달렸다. 일단 요구르트의 베이스로 삼을 두유를 결정해야 했다. 시판되는 제품을 샅샅히 뒤진 끝에, 설탕과 각종 첨가물은 빼고 ‘Non-GMO’(비 유전자변형) 콩을 사용한 한 대형 업체의 두유로 결정했다.

이후엔 실험의 연속이었다. 오소야 멤버들은 발효 시간, 온도, 당 종류 등의 세세한 조건을 달리한 200가지 방법으로 떠먹는 요구르트를 끊임없이 연구했다. 시제품이 나올 때마다 지인들에게 맛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레시피 가짓수를 좁혀갔다. 소윤 씨는 “정말 며칠 동안은 삼시세끼 내내 요구르트만 먹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4가지 레시피가 그릭(Greek)ㆍ플레인ㆍ딸기ㆍ요구르트 푸딩이다. 원재료는 단순함 그 자체다. 플레인 요구르트 기준 원재료는 ▷두유(83%) ▷종균 배양발효종(10%) ▷프락토올리고당(7%) 뿐이다. 240㎖짜리 플레인 두유 요구르트는 열량이 123㎉이고 단백질 11g, 지방 6g이 들었다.

현재 오소야 멤버들은 제품을 수제작한다. 원재료 배합, 발효(5~8시간), 냉장숙성(8시간) 등의 과정을 거쳐 요구르트 하나가 만들어지는데 15~1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소윤 씨는 “조만간 1000ℓ짜리 대형 온장고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소야가 만든 두유 요구르트. [사진=오소야]

두 사람은 두유 요구르트가 ‘설탕, 첨가물, 유당’이 없는 3무(無) 요구르트라는 점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완전 채식주의자들이나 유당불내증, 우유 알레르기 등이 있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지난 여름 삼청동에 연 팝업 스토어의 반응도 좋았다”고 건주 씨가 말했다.

오소야는 지난달 23일 열린 하이트진로의 ‘청년창업리그’ 결선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유아, 어린이들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면 좋겠다”는 격려의 조언도 들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오소야의 팝업 스토어. [사진=오소야]
물론 정글같은 창업 생태계에서 최우수상이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걸 오소야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판로 확장, 대기업 진입 등 식품 사업에 얽힌 각종 리스크가 첩첩산중이다. 일단 내년에는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도시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오소야라는 브랜드의 충성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목표다. 

우건주 씨는 “우리 제품을 보호하려고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기업 등 다른 회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피해나갈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진정성’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우리 제품으로 실현하고 싶은 가치가 뭔지, 어떻게 생산하는지를 솔직하게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차별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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