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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채소를 먹으면 좋은 이유
  • 2017.12.1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채소는 사용하는 부분에 따라 잎채소, 과일채소, 뿌리채소로 분류한다. 그 중 ‘뿌리채소’는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종류다. 이 채소들은 땅 속에 묻힌 뿌리와 줄기를 먹는다. 근채류라고도 부른다. 땅 속에서 자라기에 토양의 질이 수확량과 품질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사질의 땅에선 발육이 잘 되나 품질은 떨어지고, 점토에서는 발육은 늦지만 품질이 좋아 저장성이 높다.

겨울철엔 땅 속 에너지를 많이 저장한 뿌리채소를 먹어주는 것이 좋다. 면역력 향상과 체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뿌리채소의 대표 선수들이다.

1. 고구마 

고구마는 대표적인 뿌리 채소다. 고구마는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인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미래 시대의 식량 자원으로까지 인정한 식품이다. 고구마의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한다. 고구마의 껍질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노화 예방에 특히나 도움이 된다. 또한 고구마는 항암 효과도 탁월하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고구마는 항암 효과가 있는 각종 채소 중 발암 억제율 1위에 올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서도 고구마에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당지질의 강글리오사이드가 항암 작용을 도와 폐암 발병률을 절반으로 낮췄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비타민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고구마는 시력 개선에도 좋다. 페루에 있는 국제감자센터 아나 판타 연구원은 리얼푸드와의 인터뷰에서 “고구마는 인류에 중요한 작물이다. 비타민A 전구 물질(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빛깔은 오렌지 색을 띈다”며 “페루에선 ‘주황색 고구마’(camote amarillo 까마떼 아마리요)를 아프리카 지역에 많이 보낸다. 이 지역 아이들은 비타민A 부족으로 눈이 멀어가고 있는데, 해당 증상의 치료에 좋다”고 설명했다. 국제감자센터가 아프리카 지역으로 보내는 영양가 풍부한 고구마는 2016년 음식업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월드 푸드 프라이즈’(World Food Prize)에서 세계영양상을 받기도 했다.

2. 연근

연근은 연꽃의 땅속줄기다. 연근은 대표 겨울 채소로 예로부터 약용 음식으로 꼽혔다. 연근에 얽힌 스토리는 많다. 조선시대 율곡 선생은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오랜 기간 실의에 빠졌을 때 연근죽을 먹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일화가 있다. 연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동의보감에선 송나라 시절 고관이 연뿌리 껍질을 벗기다가 실수로 양의 피를 받아놓은 그릇에 떨어뜨렸는데 그 피가 엉기지 않는 것을 보고 연뿌리가 뭉친 피를 흩뜨리는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연근에는 탄닌이 풍부해 지혈작용에 뛰어나다. 생즙을 낸 연근은 위궤양, 결핵 등의 출혈은 물론 치질, 코피 등 전반적인 출혈에도 좋다. 탄닌 성분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좋다.

또한 연근을 반으로 자르면 가는 실과 같은 것이 엉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물질은 뮤신(mucin)이라고 한다. 뮤신은 당질과 결합한 복합단백질로, 세포의 주성분인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한다. 강장 작용도 한다. 연근은 또 아스파라긴, 아지닌, 티록신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펙틴과 비타민B12, 비타민C도 풍부해 말초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피부의 신진대사를 좋게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진정작용도 있어 불면증에 시달릴 때 연근을 달인 물을 마시면 좋다.

3. 우엉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우엉도 겨울이 제철인 식품이다. 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우엉도 예로부터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된 식품이다. 이미 많은 연구들이 우엉의 효능을 밝혀내기도 했다. 우엉은 당질의 일종인 이눌린이 풍부해 신장기능을 높이고 풍부한 섬유소가 배변을 촉진한다.

특히 우엉은 감염 예방에 탁월하다. 과거엔 우엉을 인후통을 비롯한 감기 치료를 위해 약처럼 먹어왔다. 우엉의 뿌리는 특히 박테리아의 생물막을 죽이는 데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인도 프리스트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우엉이 요로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우엉 뿌리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이 우울증 완화에도 뛰어나다는 점이 연구(한국식품연구원 특수목적식품연구단)를 통해 밝혀졌다.

4. 파스닙

조금 낯선 서양 채소 중에도 뿌리채소는 많다. 파스닙이 그 중 하나다. 파스닙은 사실 유서 깊은 뿌리채소다. 감자가 등장하기 전 유럽에선 감자 대용품으로 파스닙을 먹었다. 파스닙은 파슬리, 당근, 샐러리 과에 속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재배를 통해 먹었고, 이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맛은 당근과 비슷하지만 더 달콤하다. 순무와 비슷한 뿌리 맛이 난다. 달달한 맛 때문에 설탕 당근이라고도 불린다. 영양성분은 당근보다 풍부하다. 특히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도 풍부해 소화와 배변활동도 원활하다.

5. 당근 

샐러드, 디저트, 주스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당근에는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이다. 카로티노이드는 노란색, 붉은색 계열의 색깔을 나타내는 영양소다. 유럽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 3660명에 대한 연구에서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이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한다고 것을 발표했다. 당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는 특히 항암료과에도 탁월하고, 면역력 향상은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4500여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연구한 결과, 혈중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당뇨병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6. 비트

국내에서도 익숙한 비트 역시 뿌리채소다. 붉은색 과육이 인상적인 이 채소는 혈압을 낮추고 혈관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특히 비트는 운동 전에 먹으면 운동효과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비트에 들어있는 베타인 성분이 근력과 지구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크레아틴과 섭취하면 근력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 사이클 선수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비트주스와 위약을 제공했다. 그 결과 비트주스를 먹은 그룹이 사이클을 탄 거리가 16%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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