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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식당서 펼쳐진 스페인 대표요리 ‘파에야’ 맞대결
  • 2018.01.04.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회사에서의 오후 4시. 때론 한없이 나른하고, 때론 정신없이 바쁘고 가끔은 저녁 약속 생각에 들뜨는, 그런 시간대다. 하지만 지난 3일 오후 4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육류 도소매업체 케이미트 사옥의 풍경은 조금 달랐다. 5층 직원식당에서 때아닌 ‘요리 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파에야 레시피를 살펴보는 박대성-김효연 사원.[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부서와 담당업무가 다른 직원들이 팀을 나눴다. 권선아 과장과 추현주 사원으로 구성된 A팀, 박대성ㆍ김효연 사원의 B팀이 맞붙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대결 메뉴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통요리 파에야. 두 팀에는 같은 재료가 같은 분량씩 주어졌고, 조리 과정이 적힌 레시피도 제공됐다. 이들의 대결을 동료 직원 16명이 지켜봤다. 각 팀이 만든 파에야를 시식하고 평가하는 ‘판정단’들이다.

▶재료
닭다리살 150g, 홍합 15개, 양파 반쪽, 당근 120g, 샐러리 1줄기, 마늘 2쪽, 토마토 1개, 베이컨 2줄, 완두콩 20g, 레몬 반쪽, 알새우 120g, 쌀 200g
[사진제공=잘잘 레시피]


“그냥 알아서 만들면 돼요?”, “아무도 안 가르쳐 주나요?” 하면서 갈피를 못잡던 직원들, 이내 팔을 걷어붙이고 인쇄된 종이 레시피를 유심히 읽기 시작했다. 조리 과정을 짚어보면서 팀원끼리 역할을 분담했다. 앞에서 지켜보는 동료 직원들은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면서 훈수 두기에 바빴다.

▶레시피 #1


손질한 재료를 큼지막한 팬에 볶고 닭다리살까지 투하하자 식당에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여기에 불려놓은 쌀까지 넣으니 제법 그럴싸한 파에야 모양새가 나왔다. 각 팀은 수시로 밥알을 떠 먹으면서 쌀알이 제대로 익었는지 간은 적당한지 체크했다. 바닥이 눌러붙지 않게 주걱으로 잘 저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 얼굴에선 어느새 웃음기는 사라지고 진지함만 남아있었다.

▶레시피 #2


오목한 접시에 파에야를 옮겨 담고 레몬 조각을 올려서 플레이팅까지 마쳤다. 여기까지 딱 30분이 걸렸다. 동료 직원들이 접시를 돌려가며 맛을 본 뒤 손을 들어 맛을 평가했다. 결과는? 16명 가운데 13명의 선택을 받은 A팀(권선아 과장-추현주 사원)이 이겼다.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적당하고, 밥알의 식감이 전통 파에야에 더 가깝다”는 심사평이 나왔다. 
홍합과 닭다리살을 곁들인 파에야. [사진=윤병찬 기자]

이날 행사는 요리 레시피와 식재료를 담은 쿠킹박스를 가정에 배송하는 스타트업 ‘잘잘 레시피’가 마련했다. 직장인들에게 갖은 요리를 손수 만드는 재미와 경험을 주자는 차원에서다. 김근우 잘잘 레시피 대표는 “이번 첫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회사를 찾아 직원들과 함께 쿠킹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결을 마친 직원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케이미트 직원들 처음엔 우왕좌왕했지만, 금세 역할을 분담하고 파에야를 만들었다. [사진=윤병찬 기자]

권선아 과장은 “결혼 초창기 반조리된 재료를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데 요즘은 더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취만 6년째 하고 있다는 박대성 사원은 “음식을 만들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지 레시피에 적힌 ‘웨지컷’, ‘스몰 다이스컷’ 같은 용어들이 좀 낯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색다른 요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고 쿠킹박스에 재료가 정량만큼 소분돼 나와서 남는 음식물 쓰레기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고 이야기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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