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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도 뜨는 ‘쿠킹박스’, 신혼부부가 직접 써봤다
  • 2018.01.17.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최근 미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등 많은 나라에 불어닥친 식품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밀 키트(Meat kit)’입니다. 밀 키트는 특정한 요리에 필요한 각종 식재료와 레시피를 박스에 담아서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2012년 미국에서 등장한 ‘블루에이프런(Blue Apron)’이 대표적이죠.

국내서도 이런 산업이 커지고 있습니다. ‘쿠킹박스’라는 이름으로 재료와 레시피를 박스에 담아 가정으로 배송합니다. ‘테이스트샵’, ‘잘잘 레시피’ 같은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GS리테일, SK플래닛 등 일부 대기업들도 이 비즈니스에 진출했습니다. 맞벌이 가구, 1인 가구가 늘고, 덩달아 요리가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쿠킹박스 시장의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입니다.
밀 키트 서비스의 ‘효시’로 통하는 블루에이프런의 박스.

아직 깨까 쏟아지는 신혼부부, 혼자 사는 20대 직장인들에게 쿠킹박스를 보내주고 사용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집으로 배송된 쿠킹박스는 3가지 메뉴(치킨&홍합 파에야ㆍ베이컨 알감자샐러드ㆍ중국 사천요리 회과육)를 조리할 수 있는 각종 재료와 레시피가 담겨 있습니다.

신정훈-허수임 씨는 이제 갓 결혼 2년차에 접어든 신혼부부입니다. 정훈 씨는 “결혼하니 뭘 만들어 먹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삶의 일부가 됐는데, 가급적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까닭에 집에서 음식을 자주 해먹진 못하고요, 주말엔 주로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거나 외식으로 해결합니다. 모처럼 쿠킹박스를 활용해 파에야를 만들었습니다.

-뭐가 맘에 들었나요?
▶일단 파에야는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잖아요, 이런 독특한 메뉴를 집에서 만드는 건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식재료가 필요한 분량 만큼 준비돼 배송되니까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플레이팅에 쓰라고 레몬까지 챙겨 보내는 섬세함이 인상적이었어요. 홍합이나 알새우는 양이 넉넉한 편이어서 레시피 분량대로 넣고도 적잖이 남더라고요. 이건 보관했다가 다른 음식을 조리할 때 썼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레시피가 저희에겐 다소 어려웠어요. 조리하는 순서가 조금 간략하게 정리된 탓에,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거죠. 가령 ‘소금, 후추로 간을 해줍니다’라는 설명이 있었어요. 다만 정확하게 어느 정도를 넣으라는 건지 알쏭달쏭하더라고요. 평소에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야 스스로 적당량의 소금을 넣겠지만, 요리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헷갈릴 수 있겠어요. ‘스몰 다이스컷’, ‘웨지컷’ 같이 한글 대신 영어표현을 사용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더구나 파에야 같은 메뉴가 자주 접하는 음식도 아니니까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가요?
▶집들이 같은 모임을 집에서 준비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겠어요. 여행을 가서도 맛있는 음식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고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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