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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왕훙 식품'이 생활 패턴도 바꾼다...열풍 이유는?
  • 2018.01.2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지금 중국은 '왕훙 식품' 열풍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에선 SNS를 활용한 '왕훙' 마케팅이 활성화되며 맛집찾기 애플리케이션 따중디엔핑(大衆点評)의 식후평 등을 타고 왕훙식품이 대세로 등장했다.

 '왕훙'은 왕뤄훙런의 줄임말로, SNS)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팔로우를 거느린 사람을 가리켰다. 이젠 '인터넷과 SNS 상의 유명세'라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왕훙 식품 역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으는 식품을 말한다. 1시간을 줄서야 사먹을 수 있는 '희차(喜茶: 중국어 발음은 시차)', 구매대행까지 동원되는 '짱짱빠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왕훙식품이 일으킨 변화는 상당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왕훙식품의 등장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은 완전히 달라졌다. '간식'이 주식을 대체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삼시세끼보다 틈틈이 먹는 간식거리를 중요시하게 됐고, 간식을 즐기는 시간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왕훙식품은 일반적으로 주식이 아닌 빵, 과자, 초콜릿, 오리고기 등 간식거리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왕훙식품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자 상거래의 발전에 있다. 이제 온라인 쇼핑이 중국인의 주요 소비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016년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6.2% 증가한 5조1556억 위안(한화 845조 2606억 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9월 말 기준, 온라인 쇼핑이 전반 소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같은해 3월보다 1.6% 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한 간식업체의 매출실적에 반영됐다. 2012년 창립된 견과류 간식업체 산즈쑹수(三只松鼠)는 출시 4년 만에 2016년 온라인 매출액이 44억 위안(한화 7213억 8000만 원)에 달했다.

현지에선 왕훙식품의 성공비결을 다양하게 분석한다.

먼저 독특한 맛과 품질, 끊임없는 신제품의 출시도 왕훙식품의 성장을 이끈 요인이다.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희차의 경우,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 독특한 맛과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즌마다 신제품을 개발 및 출시함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식품 트렌드인 '건강'을 강조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건강에 좋다', '건강에 좋은 원자재를 사용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짱짱빠오 판매업체는 프리미엄 원자재로 제작했으며 코코아 분말은 유명 브랜드인 '발로나(VALRHONA)'를 수입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젊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힘이다. 주요 소비계층이 젊은 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다. 희차는 기존 시중에서 판매돼 온 밀크티와 포장, 색상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둬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짱짱빠오'는 '보기에도 더티, 먹으면 여기저기 묻혀 더티'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에 '더티(dirty)'를 두 번씩이나 강조하며 독특함에 승부수를 던졌다.

매장 선정도 중요하다. 짱짱빠오는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에 위치한 베이커리 매장에서 출시한 제품인데 싼리툰은 젊은 소비층이 모여드는 서양 문화의 정착지다. 희차의 경우도 쇼핑몰에 입점하고 노점 판매하는 일반 밀크티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왕훙 식품은 정확한 포지셔닝과 '소량 생산'으로 프리미엄, 건강한 상품임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라며 "SNS를 적극 활용하는 입소문 마케팅과 '원조', '독특함'을 강조한 전략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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