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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못생긴' 과일, 채소 직배송 서비스 인기
  • 2018.01.2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에서 농장의 ‘못생긴’ 과일,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직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소재의 스타트업 기업 ‘불완전한 상품’(Imperfect Produce)이 시작한 이 서비스는 모양보다 가격, 맛, 신선함을 더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그러진 모양으로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과 신선도에 문제가 없는 과일이나 채소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직배송 해주는 방식이다.

미국 스타트기업인 Imperfect Produce가 직배송으로 판매하는 '못생긴 농산물'

소비자들은 다양한 박스 사이즈와 매주 또는 격주의 배달 기간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유형을 과일, 채소, 과일채소 혼합은 물론 유기농 제품으로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지역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서비스지역의 확장을 시카고까지 예정하고 있다.

‘못생긴’ 과일, 채소 판매는 최근 여러 장점이 부각되며 대형 마켓들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농산물의 장점으로는 우선, 미국 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음식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수 있다. 소비자들의 신선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도 2000억 달러(한화 약 213조 7800억 원) 규모로 늘었다.

농장에서 직배송하는 못생긴 농산물은 유기농 등 제품의 유형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수확되지 않거나, 판매되지 않은 과일과 야채는 90억 9089만 달러(한화 약 9조 7186억원)에 달한다. 이 중 20%는 판매에 적합하지 않은 모양으로 판단된 ‘못생긴’ 제품들이다.

월마트, 하이비, 트레이더 조 등 대형 유통매장들도 일부 매장에서 ‘못생긴’ 농산물 판매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홀푸즈마켓은 ‘불완전한 상품’(Imperfect Produce)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직배송된 '못생긴농산물' 모습 (트위터)

또한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 수퍼마켓보다 30~50% 가량 저렴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생김새가 이상한 과일, 채소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폴(Harris Poll)에 따르면 62%의 소비자는 ‘못생긴’ 야채 과일을 먹는데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지만, 81%(복수응답)는 야채 과일을 구입할 때 생김새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해 한 번이라도 이러한 과일과 채소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는 28%에 그쳤다.

aT관계자는 "앞으로 신선 농산물 시장은 유기농과 간편함을 넘어 가격과 품질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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