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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키 크려면①] 잠은 하루 8시간 이상…성장호르몬은 잘 때 많이 나와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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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곧 시작…부모ㆍ어린이 키 고민 시작되는 시점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인 생활 하며 적절한 운동 해야
-외식 적게 해야…“키 성장 도움 주는 영양제 아직 없어”

같은 반 아이들은 눈에 띌 정도로 키가 쑥쑥 자랐던데…. 우리 애는 왜 이렇게(성장이) 느린 건지….”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직장인 유모(42ㆍ여) 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겨울방학에 기대만큼 아들의 키가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래 아이보다 유난히 작아 새 학년이 되면 행여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지 않을까 신경 쓰인다. 유 씨는 “혹시 내 키가 작아서일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다음달이면 각급 학교가 새 학기를 시작한다. 특히 초등학생은 개학하면 새로 만난 친구들과 키를 재 볼 때가 많다. 부쩍 자란 자신의 모습에 어깨가 으쓱해지는어린이가 있는 반면 ‘나는 왜 작을까’ 하는 마음에 속상해하는 어린이도 볼 수 있다. 성장기에 키가 쑥쑥 크려면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를 지키지 못하는 어린이가 다반사다.
그래도 키 성장을 위해 규칙적 생활은 필수다. 특히 잠은 최소 하루에 8시간 이상 자야 한다. 하루 중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올 때가 바로 수면 잠잘 때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키 성장을 위해 규칙적 생활은 필수다. 특히 잠은 최소 하루에 8시간 이상 자야 한다. 하루 중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올 때가 바로 수면 잠잘 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개학한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키를 재 보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 강압적으로 음식 다 먹게 하는 건 금물=성장기에 잘 자라려면 우선 하루 세 끼를 건강한 식단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이에 대해 이지은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매일 다섯 가지 식품군(단백질, 칼슘, 비타민ㆍ무기질, 탄수화물, 지방)을 고르게 섭취해야 한다”며 “하루 세 끼 적당한 양의 탄수화물, 어육류, 아채류를 골고루 섭취하고 유제품과 과일도 매일 한두 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침식사를 잘 챙겨 먹는 것은 성장뿐 아니라 두뇌 활동에도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외식을 적게 할수록 비만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식을 줄이면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적게 먹고, 대신 건강에 이로운 좋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즉석 식품은 열량은 높지만 영양은 부족해 비만을 초래, 건강을 위협하고 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건강한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료, 트랜스 지방이 포함된 과자류 대신 항상 자녀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식탁 위에 신선한 과일을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식사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식사 중에는 TV를 끄고, 부모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고 대화하면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며 “음식을 상(賞)으로 주거나 먹는 것과 관련해 아이를 야단쳐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쉽게 포만감을 느끼므로 음식을 남기는 것을 허락해 주고 강압적으로 음식을 다 먹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하루 9시간 이상 숙면해야 키 성장에 도움=하루 8시간 이상 푹 자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주로 깊은 수면에 빠져 있을 때 많이 분비된다. 특히 잠자는 동안 하루 분비량의 3분의 2가 나온다”며 “수면이 부족하거나, 숙면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성장을 위해 미취학 어린이는 하루 10시간 이상, 초등학생은 9시간 이상, 중학생은 8시간 이상 숙면하는 것이 좋다. 숙면을 위해 잠자기 직전 과도한 운동이나 자극은 피하고, 조용히 독서 등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규칙적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수면 리듬을 잃지 않게 해 준다”며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도록 조명을 어둡게 하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수면 부족은 어린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다. 침대에 누워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자녀가 코골이 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해당 원인을 찾아 교정해 주는 것이 좋다.

이처럼 바른 생활 습관을 갖고 생활하더라도 같은 성별ㆍ연령의 어린이와 비교해 키가 3백분위수(100명 중 작은 순서로 3번째) 미만이라면 의학적 저신장에 해당할 수 있다. 현재 키가 저신장의 범위에는 들지 않더라도 학령기 어린이가 연간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성장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저신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가족성 저신장, 체질성 성장지연 같은 정상 저신장과 병적 저신장, 특발성 저신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녀가 의학적 저신장에 해당한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받고, 원인 질환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함께 합병증 유무를 판단받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최근 들어 자녀의 키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키 성장 관련 치료를 받으려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그 전에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익히고, 적절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것이 키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음식. 운동, 체조, 건강보조식품, 영양제, 영양 보조제 등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키 성장에 효과가 있다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경우는 현재까지 없다”며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는 문구에 현혹돼 잘못된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의학적 저신장 진단이 필요한 경우>
▶키가 같은 성별의 또래보다 3백분위수(100명 중 작은 순서로 3번째) 미만
▶성장 속도가 1년에 4㎝ 미만
▶사춘기가 만 9세(남)ㆍ8세(여) 이전에 시작됐을 때
▶사춘기가 시작됐지만 또래보다 키가 작을 때
▶출생 시 키 또는 체중이 3백분위수 미만
▶만성 신ㆍ심장ㆍ장 질환이나 항암 치료 경험
▶시신경 이상 또는 구개열 등 얼굴 중앙부 이상 경험

도움말:인제대 일산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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