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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비스페놀 A 사용 엄격하게 제한한다
  • 2018.02.27.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웰빙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환경 호르몬 위험성이 의심되는 물질은 피하고 싶은 성분이다. 특히 식품 포장 용기에서 '비스페놀 A'(BPA)사용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에서는 비스페놀 A (BPA) 사용량 제한을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는 신규정을 발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EU공식저널을 통해  비스페놀 A의 한계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올해 9월 6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규정에는 비스페놀 사용 기준을 이전보다 대폭 낮추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식품과 접촉을 하는 용기나 포장 물질에서의 비스페놀 A의 최대 허용 수준인 안전 이동한계(LMS)기준을 기존 0,6 ㎎/㎏에서 0.05 ㎎/㎏로 10배 이상 낮춰야한다.

사용 제한 범위도 넓어진다. 2011년부터 비스페놀 A가 영유아용 젖병에 사용되는 것은 이미 제한되었으나, 이번 규정은 3세까지의 유아용 식품을 담는 모든 용기 및 코팅제까지 확대된다. 다만 2018년 9월 6일 이전까지 시장에 합법적으로 유통된 관련소재 및 코팅제 사용제품은 재고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수 있다.

비스페놀 A는 1950년대부터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하기 시작한 화학 물질의 일종으로, 플라스틱 주방 용품, 식품 포장재 및 알루미늄 캔과 식수 저장탱크 내부코팅용 등으로 사용되며, CD, DVD, 스포츠 장비 및 영수증에도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발암 성분이 입증된 적은 없었으나,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로 유입될 경우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져 왔다.

2015년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비스페놀 A의 현재 노출 수준에서는 모든 연령그룹(영아, 유아 및 청소년포함)의 건강에 위험을 주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동물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확인됐지만, 인간에게 적용하기에 너무 제한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럽집행위원회는 유럽식품안전청에 비스페놀A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의뢰했으며, 올해 봄에 재평가가 시작될 예정이다.

비스페놀A 용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건강 유해물질(SVHCs, Substance of Very High Concern) 중 하나로 구분돼 생산 및 사용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일부 EU 회원국은 사용량을 제한하는 새 규정을 적용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2008년, 프랑스 2010년, 유럽연합(EU) 2011년, 미국은 2012년부터 '젖병'에 대한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모든 식음료 용기에 대한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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