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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키자! 뇌 건강 ①] 뇌졸중, ‘어지럼증ㆍ한쪽 팔다리 마비’ 오면 바로 병원으로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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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흔한 전조 한쪽 팔다리 마비ㆍ언어장애
-“뇌경색 시 혈관 용해술, 발병 6시간 안에만 가능”
- 위험인자 중 고혈압 조절 잘되면 발병 빈도 40%↓

#지난해 추석 연휴 임모(77) 씨는 뇌졸중이 갑자기 발병, 자칫 회복이 어려운 상황까지 악화될 뻔 했다. 임 씨 가족은 명절을 맞아 모처럼한 자리에 모여 추석 당일 늦게까지 술자리를 즐겼다. 모두 잠이 든 다음날 새벽 2시께 임 씨는 손과 발의 마비 증세를 느꼈다. 옆에서 자고 있던 가족들에게 몸의 이상을 알리려고 했지만 말이 잘 안 나왔다. 다행히 마침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던 둘째 아들이 이를 알아채고, 119에 신고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뇌는 척수와 더불어 중추신경계를 이루는 머리뼈 내부의 기관이다. 눈과 팔다리를 통해 각각 들어오는 시각ㆍ감각 정보 등을 통합ㆍ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 씨처럼 극심한 팥다리 마비를 전조 증상으로 몰고 오는 뇌졸중은 대표적 뇌혈관 질환의 하나로, 한 번 발생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무서운 병이다.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경우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는 발병 6시간 이내에만 가능하다.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경우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는 발병 6시간 이내에만 가능하다. [헤럴드경제DB]

▶“두통, 견디기 힘들 정도여야 뇌졸중 전조 증상”=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국소적인 또는 완전한 뇌기능장애가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는 질환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로 정의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 원인이며, 우리나라의 연간 뇌졸중 발생은 약 10만건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서구화되고 있는 음식 습관과 비만 인구의 증가로 젊은 환자에게도 발생률이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나이가 들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뇌졸중 환자도 늘고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뇌기능장애는 다양한 전조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김영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가 마비돼 움직이지 않는 편측마비가 있다”며 “이 외에도 안면마비, 발음장애, 언어장애, 감각 저하, 시야장애, 복시, 어지럼증, 삼킴장애, 의식장애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뇌졸중으로 인한 뇌기능장애는 정상적인 몸의 기능이 없어지는 음성 증상이며, 뒷머리가 뻐근해지는 두통이나 손발 저림, 손 떨림, 경련, 통증 등 몸의 기능이 더 심해지는 양성 증상은 뇌졸중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두통의 경우 매우 큰 뇌경색, 거미막하 출혈, 큰 뇌출혈 등에서 나타날 수는 있다. 김 교수는 “이때 두통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하며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며 “참을 수 있을 만한 두통은 뇌졸중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뇌졸중의 증상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치료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진행돼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경우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혈전 용해술)을 발병 6시간 이내에만 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혈관이 빨리 뚫릴수록 환자의 예후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신속하게 병원에 와서 혈전 용해술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발병)6시간이 지나는 경우에는 혈관을 뚫는 치료는 불가능하다,. 급성기 신경학적 악화나 내과적 합병증을 차단하기 위한 치료가 시작된다”고 했다.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경우에도 출혈이 크면 응급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때 재출혈과 혈관 연축 등을 막기 위한 내과적 치료가 병행된다. 김 교수는 “최출혈도 빠른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빠르게 119에 연락하고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ㆍ연령별 뇌졸중 유병률(인구 1000명당). [자료=보건복지부]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발생 빈도 일반인 3~4배=뇌졸중의 예방은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차 예방, 뇌졸중이 한 번 발생했던 사람의 재발을 막기 위한 이차 예방으로 분류된다. 일차ㆍ이차 예방 모두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각종 위험인자 조절이 선행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교정이 불가능한 성별(남성이 더 많음), 나이(고령일수록 많음), 가족력 등이 있다.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술,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을 유발시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약 40% 정도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크게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빈도를 3-4배까지 증가시키는 질환으로 대개 증상이 심한 뇌졸중을 일으키므로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심방세동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므로 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는 증상과 함께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느껴진다면 미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장에서 만들어지는 혈전을 약으로 녹이는 경우 약 80%까지도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생활습관 문제인 흡연, 술, 비만, 운동 부족 등도 뇌졸중을 유발하는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김 교수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담배는 필히 끊어야 하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내로만 섭취해야 하고 운동과 식이 관리를 통해 비만이 오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운동과 식이 관리는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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