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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키자! 뇌 건강 ②] 치매, “아무거라도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진행속도 늦춰”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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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는 정상적 변화이지만 치매는 질병
- 치매 걸린 뇌는 새로운 학습능력 떨어져
-“腦인지기능 저하 줄이려면 계속 배워야”

노화는 몸, 마음, 인지기능을 포함한 정신 상태의 변화로 나타난다. 특히 인지기능은 65세 이후 현저한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혹시 치매가 아닌가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치매를 걱정하지 않으려면 노화와 치매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노화는 정상 변화이지만, 치매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저장된 기억을 뇌에서 꺼내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노화와 치매의 공통 증상이다. 그러나 노화와 달리 치매에 걸리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주소, 전화번호 같은 이전에 습득했던 정보도 잊어버리게 된다.

치매를 걱정하지 않으려면 노화와 치매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노화는 정상 변화이지만, 치매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노화와 달리 치매에 걸리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주소, 전화번호 같은 이전에 습득했던 정보도 잊어버리게 된다. [헤럴드경제DB]

▶“치매 환자, 새로운 정보 습득하는 능력 떨어져”=비교적 고르게 유지되던 개인의 지능은 60대 이후 변화를 겪게 된다.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지각력, 수행 속도, 언어 이해력, 의사결정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이 있다.

노년기의 인지기능 변화는 일상생활에서 그 차이가 관찰된다. 젊을 때보다 일을 수행하는 속도가 느려진다. 낯선 상황에서도 적응하기 조금 어려워지고 시간이 걸린다. 의사결정 능력도 부족해져 익숙한 방식대로 행동하려는 고집스러움을 보일 수 있다. 신중함이 늘어나면서 사고의 탄력성이나 융통성이 떨어져 타인에게 고지식하게 보일 수 있다.

기억력은 치매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손상되는 영역이지만, 정상적 노화에서도 어느 정도의 변화가 생긴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상적 노화에서는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 속도, 저장된 기억을 꺼내는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도 가능하고 익숙한 활동에 대한 기억력도 그리 손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치매 환자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고 이전에 습득했던 정보도 잊어버리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이전에 습득한 정보에 대한 기억의 손상은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치매 초기에는 단기 기억의 감퇴가 주로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장기 기억력도 상실해 간다”고 덧붙였다.

▶“치매 진행되면 가족의 이름까지 잊게 돼”=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5%가 심한 치매, 15%가 가벼운 정도의 치매, 80세 이상의 노인 중 20%가 심한 치매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 기억력, 일반 지능, 문제해결 능력은 물론 사회적 능력 등 고위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환자 상태도 달라진다. 초기에는 가벼운 기억력의 장애를 보여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기억력이 떨어짐을 스스로 느낄 수 있으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은 별로 없다. 병이 진행되면 최근 일어난 사건이나 다른 사람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잊어버리게 된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질병이 더욱 진행돼 장기 기억력까지 손상되면 자신의 직업, 출신 학교, 주소, 전화번호도 모르고 생일, 제사 같은 기념일, 손자 등 가까운 가족의 이름도 잊게 된다”며 “말기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리게 되고 대소변 가리기 같은 기본적 위생관리도 못하게 되므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상적 노화에서 오는 인지기능의 저하를 줄이고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려면 우선 무언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최근에는 평생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복지관, 노인학교 등에서 다양한 배울 거리, 오락, 취미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배우는 과정 자체에서 뇌의 인지기능이 긍정적 자극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관리하며 적당한 영양섭취를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신체 질환의 관리와 조절에 최선을 다하면서 흡연, 음주와 같은 위험요인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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