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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쓴 맛 나는 채소가 탈모 일으킬 수도 있다?
  • 2018.04.04.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쓴 맛이 나는 채소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에 실린 프랑스 세인트루이스 병원의 피부과 전문의 필리프 어솔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이 호박 종류의 하나인 스쿼시(Squash)를 먹고 탈모 증상을 겪었다.
 
스쿼시는 우리나라에서 자주 먹는 호박과는 다른 종류로 노란 색깔에 길쭉한 모양을 가졌다.
 
논문에 따르면 여성은 스쿼시로 수프를 끓여 먹은 뒤 몇 시간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일주일이 지나자 눈에 띄는 탈모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여성은 두피의 상당 부분에서 머리카락이 탈락되는 증상을 겪었다.
 


또 다른 사례도 논문에 실렸다. 같은 국적의 여성이 스쿼시를 먹고 1시간 후부터 구토 증세를 보였으며, 이후 며칠이 지난 뒤 머리카락이 급격하게 빠지는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
 
다만 두 사례 모두 여성들과 함께 같은 음식을 먹은 다른 사람들에게선 탈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논문에선 두 사례에서 나타난 탈모 증상의 원인은 ‘쓴 맛’이 나는 스쿼시였다고 밝혔다. 박과 과채류인 호박을 비롯해 오이, 멜론, 수박, 참외 등의 설익은 부분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쓴 맛을 나게 한다.
 
쿠쿠르비타신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살충 성분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성분을 먹을 때는 독성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식중독은 물론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연구팀은 “박과류에 포함된 유독 성분이 모낭에 영향을 주고, 이것은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쿠르비타신은 항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쿠쿠르비타신은 심지어 항염증, 항진균, 간보호 효과는 물론 기억력,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사례 연구를 통해 쿠쿠르비타신이 탈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례가 보고됐으나 현재로선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미국 오리건중독센터의 제인 호로비츠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례 연구에 대해 “쿠쿠르비타신 중독은 비교적 희귀한 사례다. 아직 쿠쿠르비타신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어솔리 박사 역시 “쿠쿠르비타신 성분으로 인해 탈모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정확한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쿠쿠르비타신 성분으로 인한 탈모를 겪은 두 여성은 다행히도 증상이 나타난지 몇 개월 만에 다시 머리카락이 자랐다. 한 여성은 두 달만에 약 2㎝, 다른 여성은 6개월 동안 6㎝가 자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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