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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역습, 식탁의 배신]통계로 보는 사과 재배지 북상…정선군 확대
  • 2018.04.1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기후변화로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요 농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전통 과일인 사과 등의 재배지역이 강원도로 점차 확산되는 상황은 통계청 자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공개한 보고서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에 따르면 과거 경북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던 사과가 강원도에서도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의 사과 재배 면적은 1970년에 3.7㏊(헥타르)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38.3배인 141.8㏊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강원도 내 타 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은 영월군이 26.9㏊에서 104.7㏊로, 양구군이 9.2㏊에서 96.4㏊, 홍천군이 44.0㏊에서 67.8㏊로, 평창군이 12.7㏊에서 54.5㏊로 각각 확대됐다.
 
정선군에서 재배되고 있는 사과/정선군 제공

복숭아 재배역시 충북과 강원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970년 충북 충주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61.9㏊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 1542.7㏊로 24.9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원도 춘천시와 원주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42.2㏊, 86.6㏊에서 194.4㏊, 254.9㏊로 각각 늘었다.
 
포도의 경우 강원도 영월의 포도 재배 면적은 1970년 3.0㏊에서 2015년 83.7㏊로 늘었으며, 경북 포항의 단감 재배 면적도 1990년 84.0㏊에서 2015년 132.4㏊로 증가했다.
 
충북 지역에서 유명하던 인삼도 마찬가지로 강원도 재배 면적이 늘어났다. 강원 홍천군의 인삼 재배 면적은 1995년 47.0㏊였는데 2015년 836.0㏊가 되면서약 18배로 늘었다.
 
정선 임계면에 설치된 정선 사과 조형물/ 정선군 제공

주요 작물의 재배지 북상은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전국 주요 권역의 연 평균 기온은 최근 40여 년 사이에 1도 안팎으로 상승하는 변화를 보였다. 주요 권역의 2017년 연평균 기온을 1973년과 비교해볼 때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권(1.14도)였다. 이어 수도권 0.91도, 강원권 0.90도, 충북권 0.83도, 전북권 0.63도, 경북권 0.63도, 경남권 0.57도, 전남권 0.54도, 충남권 0.34도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기온 상승으로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북상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을 가정한 기후 변화시나리오(RCP 8.5)의 결과도 언급했다. 통계청은 “21세기 후반에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며 “오는 2060년대에는 강원도 해안 지역과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서도 감귤 재배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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